②에 이어서…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얼굴에 쾌활한 성격. 타고난 연예인 같지만 설인아에게도 진로에 대한 고민이 있었다. 오디션을 보러 다니던 당시 “그 목소리로 어떻게 연기하냐”는 코멘트를 들었다고. 하지만 이번 작품을 하면서는 목소리를 듣고 알아봐주는 시청자들이 더 늘어났다고 한다.

“이렇게 태어났는데 바꿀 수는 없잖아요. 이걸 개성으로 바꿔보자 하고 노력했죠. 이 목소리를 어떻게 변화를 줄 수 있을까 고민하면서 작품에 개입시켜봤고, 반은 성공한 게 아닐까 싶어요. 이젠 사람많은 대형마트에서도 목소리를 듣고 알아봐주시더라고요”
 

설인아는 변화를 받아들이는데 유연해보였다. 댓글반응 역시 상처가 될까 피하는 연예인이 많은 반면, 설인아는 꼼꼼히 체크하며 자양분으로 삼았다.

“나는 이 신에서 짜증난 걸 표현하고 싶었던 건데 ‘왜 하늬는 짜증을 안내’라는 댓글을 보면서 개선을 하기도 했어요. 악플로 상처를 받는다기 보다 ‘이렇게 봤구나, 저렇게 봤구나’하면서 개선해 나갔어요. 제일 감사한 댓글은 ‘하늬랑 은애 엄마는 대화하는 것만으로도 짠해요’였어요”

어린나이에도 불구, 연기에 이렇게 진지하게 임하던 설인아가 과거 걸그룹 연습생이었다는 건 의외의 이력이었다.
 

“원래 배우가 최종 목표였어요. 어린마음에 막연하게 연예인을 해야겠다 싶었죠. 근데 세부 카테고리를 생각을 못한 셈이었죠. 막연히 열심히했던 거 같아요. 정신 차려보니까 팀은 잘 모여지지 않고 저는 고3이더라고요. 회사에 입시를 준비하겠다고 하고 대학에 갔어요. 학교에 다니면서 배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더 확고해진 거 같아요”

그리고 이렇게 부지런히 달려 첫 주연작을 끝냈다. 설인아는 “처음 시작할 때만 해도 긴장감이 훨씬 더 컸어요. 근데 강하늬라는 캐릭터가 마음에 들어서 제 욕심이 그 긴장을 누그러뜨린 거 같아요. 더 악착같이 욕심을 냈고, 또렷하게 표현해내려고 했어요. 121부작을 두고 봤을 때 마음에 드는 것도 있지만, 아쉬운 부분도 있어서 정리잘된 오답노트를 쓴 느낌이에요”라고 털어놨다.
 

은퇴를 하지 않는 이상 정년이 없는 배우인생. 이제 갓 처발을 내디딘 설인아는 자신의 롤모델로 이효리와 김혜수를 꼽았다. 그들의 스타성이 아닌 노련함과 능숙함을 존경했다.

“제 나이대에 걸맞는 역할을 하는 게 소망이에요. ‘연기가 똑같지 않다’는 말을 듣는 게 제 목표구요. 개성있는 목소리라서 다른 분들이 보기에 연기가 똑같다고 느낄 수 있잖아요. 그 부분을 조심하려고 많이 고민하죠”

혹시 듣고 싶은 수식어가 있냐는 말에 “배우로서의 수식어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어떤 거든 수식어가 붙으면 좋은 거 같아요”라고 당차게 말하는 설인아. 실컷 당했으니 악역도 한번쯤 해보고 싶다는 모습에서 현실에 굴하지 않고 당차게 앞으로 나아가는 강하늬가 엿보였다.

사진=위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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