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권도 국가대표 ‘맏언니’ 오혜리(28·춘천시청)가 한국 선수단에 8번째 금메달을 안겼다.

세계랭킹 6위 오혜리는 오늘(20일) 오전 10시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2016 리우올림픽 태권도 여자 67㎏급 결승에서 세계 랭킹 1위 하비 니아레(프랑스)를 접전 끝에 13-12로 꺾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한국은 태권도에서 여자 49kg급 김소희에 이어 두 번째 금메달을 수확했고, 전 종목을 통틀어 8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다.

여자 67kg급에서 한국은 태권도가 처음 올림픽 정식종목이 된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5회 연속 메달(금메달 4개, 동메달 1개)을 따며 강세를 이어갔다.

 

오혜리 /리우올림픽 홈페이지

◆ ‘태권도 여제’ 황경선 그늘에 가려

오혜리는 전국체전에서 2010년 대학부, 2011·2012년에는 일반부 73㎏급에서 3년 연속 우승하는 등 저력을 갖춘 선수다.

하지만 올림픽 등 국제대회와는 인연이 없었다. 지난해 러시아 첼랴빈스크 세계선수권대회 73㎏급에서 금메달을 따기 전까지는 2011년 경주 세계선수권대회 같은 체급에서 딴 은메달이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한 국제대회 최고 성적이었다.

한국 태권도 선수로는 처음으로 3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해 금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수확한 '여제' 황경선(고양시청)의 그늘이 짙었기 때문이다.

오혜리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에서 황경선에게 밀렸다. 그 뒤 황경선의 훈련 파트너로 참가해 올림픽 금메달 획득을 도왔다.

2012년 런던올림픽 대표 최종선발전을 앞두고는 허벅지 근육이 파열되는 바람에 제 기량을 펼쳐 보일 수 없었다.

2전3기 끝에 이번 대회에 도전한 오혜리는 당당하게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태권도 선수 중 역대 최고령 금메달리스트가 됐다.

 

◆ 아지조바와 8강전 고비

오혜리가 금메달을 따기까지 최대 고비는 파리다 아지조바(아제르바이잔)와의 준결승전이였다.

1라운드에 먼저 몸통 공격을 허용해 0-1로 끌려간 오혜리는 2라운드 종료 33초 전 몸통 받아차기로 동점을 만들었다. 이어 상대의 경고 누적으로 2-1, 역전에 성공했다.

3라운드에서는 17초 만에 왼발로 상대 머리를 찍어내려 석 점을 달아나 6-5로 힘겹게 꺾었다.

오혜리는 첫 경기에서 멜리사 파뇨타(캐나다)를 9-3으로 가볍게 제친 오혜리는 8강에서 지난해 첼랴빈스크 세계선수권대회 67㎏급 우승자인 좡자자를 맞아 3라운드 6초를 남기고 21-9, 점수 차 승(2라운드 종료 후부터 12점 차 이상)으로 제압했다.

 

사진출처= 리우올림픽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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