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종로구 낙원상가 인근에 ‘송해 길’이 만들어졌다. 이렇듯 스타들의 이름을 딴 길이 속속 생겨나는 이유는 인지도 높은 유명인을 앞세워 지역 홍보와 관광 활성화를 꾀하려는 일부 지자체의 튀는 발상에서 비롯된다. 여기에 자신의 이름을 영구적으로 새기고픈 스타들의 욕망이 맞물린 결과물이다.

1. 송해 길

서울 종로문화원은 서울 수표로 1.44km 가운데 종로2가 육의전 빌딩에서 낙원상가 앞까지 240m 구간을 ‘송해 길’로 이름 붙인다고 지난 18일 밝혔다. 1955년 ‘창공 악극단’으로 데뷔한 송해는 84년부터 32년째 KBS ‘전국노래자랑’을 진행하며 ‘국민MC’에 등극했다. 실향민인 그는 종로구 낙원동에 ‘연예인 상록회’ 사무실을 열고 수십 년간 원로 연예인의 마당발 역할을 하며 낙원동을 ‘제2의 고향’으로 삼아왔다.

 

2. 소지섭 길

지난 2010년 강원도 양구군은 두타연과 파로호, 대암산정상을 중심으로 한 비무장지역(DMZ)의 트레킹로 51㎞를 ‘소지섭 길’로 명명했다. 한류스타인 소지섭이 DMZ 일대를 여행하면서 쓴 동명의 포토에세이를 내놓은 게 계기가 됐다. 당시 트레킹로에 안내판을 다는 등 공을 들인 양구군 측은 “올레길 등 걷기 열풍이 이는 상황에서 소지섭 길이 지역의 뛰어난 풍광을 국내는 물론 해외에 널리 알리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낸 바 있다.
 

3. 엄태웅 로드

 

강원도 철원군은 2011년 배우 엄태웅을 지역 홍보대사로 위촉한 뒤 한탄강 레저도로(‘한여울길’·6.9㎞) 가운데 마당바위~태봉교 구간 1.7㎞ 코스를 ‘엄태웅 로드’로 이름 붙였다. ‘엄태웅 로드’는 당시 엄태웅의 소속사인 심엔터테인먼트 대표가 철원 출신인 데다, 지역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던 점이 큰 역할을 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4. 지성로

경기 수원시 망포동~화성시 반송동을 잇는 4.7㎞ 구간의 도로 명칭은 축구스타 박지성의 이름을 딴 ‘동탄 지성로’다. ‘소지섭 길’ ‘엄태웅 로드’ 등은 공식 도로명이 아닌 명예 도로명인데 ‘지성로’는 355개 공적장부에 등재된 도로명이다. 원래 이 길은 ‘박지성 길’이었다. 하지만 2개 이상 시·군·구에 걸쳐 있는 도로는 명칭을 통일해야 하고, 생존인물 이름을 딴 도로명은 각종 공적장부에 기재되는 주소로 사용할 수 없다는 도로명 주소법에 따라 2009년 이름이 바뀌었다.
 

5. 남진야시장

항구도시 목포 출신 가수 남진을 상징으로 하는 ‘남진야시장’은 지난해 12월 개장했다. 전남 목포 자유시장에 T자 형태의 시장통로 일부(785㎡)를 활용해 매대를 설치하고 매주 금~토요일 오후 6시부터 10시까지 운영한다. 매대 운영 상인은 미취업 청년 50%, 저소득층·장애인 40%, 다문화가족 10%로 구성됐다. 야시장에서는 목포 5미와 별미 5선 등 남도음식과 다문화음식을 판매하고 예술 프리마켓, 문화공연 등을 포괄한 복합 문화공간으로 운영 중이다.

 

사진출처=한국관광공사, 낙원악기상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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