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누구보다 ‘열일’한다는 말이 어울리는 배우다. ‘원더풀 고스트’ ‘신과함께-인과 연’ ‘동네사람들’에 이어 ‘성난황소’로 마동석이 돌아온다. 그것도 아주 ‘마동석다운’ 액션과 함께 말이다. 제목만 같은 로버트 드니로 주연 ‘성난 황소’의 제이크 라 모타처럼 거침없이 주먹을 내던진다.

마동석은 ‘성난황소’에서 과거를 잊고 조용히 살아가는 동철을 연기했다. 아내 지수(송지효)가 괴한에 납치를 당하자 투우사를 집어삼킬 듯한 황소처럼 거칠게 돌진한다. 눈빛부터 행동 하나하나까지 영화 초반과 달라지는 동철의 변신이 인상적이다. 액션 사이에 맛을 곁들이는 코미디 또한 볼거리다.

“‘성난황소’에서 동철이 한 번 성이 나면 대사를 전혀 하지 않습니다. 이전 액션 영화에서 볼 수 없는 캐릭터였죠. 김민재, 박지환 배우의 코미디와 김성오 배우의 악역 연기 역시 ‘성난황소’를 더욱 재미있게 만들어주는 요소였습니다. 특히 김성오 배우는 차별화된 악역을 선보였어요. 더 비열하고 야비하게 연기해 쾌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현실에서는 착한데 촬영만 들어가면 무시무시해져요. 솔직히 그런 점이 얄밉더라고요.(웃음)”

영화는 ‘범죄도시’가 생각나게 한다. 액션과 범죄, 여기에 코미디까지 담겼다. 관객들은 ‘마동석 장르’의 탄생이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액션 영화에 자주 출연하기 때문이었다. 마동석은 손사래를 쳤다. 과찬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그는 ‘마동석 장르’가 형성되는 것에 부정하지 않았다.

“‘마동석 장르’라는 말을 누가 만들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저한테는 과찬입니다. 저를 위한 시나리오도 써주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제작자는 아니지만 배우라는 재료로서 최선을 다해 맛을 내도록 노력해야죠. 사실 변화도 중요합니다. 하지만 10년 전 큰 사고가 나서 근육을 키우지 않는 이상 건강한 몸을 유지할 수 없습니다. 액션 영화를 계속하게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액션 영화를 찍으면 에너지가 생기는 기분이 듭니다. 한 장르만 계속하다 보면 한계가 오겠죠. 그에 맞는 배역을 찾는 게 목표입니다.”

“저는 오랜 시간 운동해서 연기에 기초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현장에서 계속 굴러야죠. 실력을 더 쌓고 실전에서 치열하게 해봐야 연기도 운동처럼 단련된다고 봅니다. 최근 ‘공작’을 재미있게 봤는데 저한테는 그런 시나리오가 잘 안 들어옵니다. 시나리오 대부분이 액션 영화죠. 다행히 ‘범죄도시’ 이후 여러 캐릭터의 영화 제의를 받고 있습니다. ‘범죄도시’는 그만큼 저한테 소중한 작품입니다.”

‘범죄도시’ 이후 찍은 ‘성난황소’ 역시 액션을 바탕으로 한 영화다. 마동석은 이른바 ‘원펀치 쓰리 강냉이’ 주먹을 보여준다. 그 어떤 영화보다 마동석 액션 스케일은 크다. 달리고 던지고 치고 때리고. 마동석의 주먹에 맞고 날아가는 상대를 보면 통쾌하기 그지없다.

“여러 운동을 했지만 액션 연기는 전혀 다른 분야입니다. 관객분들이 ‘원펀치’에 대해 비현실적이라고 말씀하시는데 운동하는 사람들에게는 당연한 것입니다. 판타지가 절대 아닙니다. 실제 뺨을 쳐도 기절하잖아요. 이번 ‘성난황소’에서는 ‘원펀치’를 강조한 부분이 많습니다. 허명행 무술감독이 모든 걸 뚫어버리겠다는 액션으로 설정했습니다. 농구선수 출신인 박광재 배우를 천장에 받아버리는 장면이 있습니다. 일부러 웃기게 보이려는 설정이었죠. 그 장면만 4시간 동안 찍고 나니 정말 힘들었습니다.”

마동석이 계속 액션 영화를 찍는 것은 아픈 몸, 물밀 듯 들어오는 시나리오 때문도 있지만 영화 취향 자체가 액션 장르를 좋아하는 이유도 있다. “액션은 어떻게 보면 단순해요. 하지만 재미를 느끼고 나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보게 됩니다. 운동을 많이 하는 배우들은 전부 액션 영화 찍고 싶다고 합니다. 그런데 기회가 없다고 하네요. 저 때문은 아니겠죠?(웃음)”

②로 이어집니다.

사진제공=쇼박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