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색깔의 여성 래퍼들과 함께 돌아온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언프리티 랩스타3'가 시청자의 관심을 한몸에 사고 있다. 지난 두 시즌 동안 불거진 논란은 이번 시즌에도 유효하다. 4회 밖에 방영되지 않았지만 이슈와 논쟁이 멈출 줄 모른다. 여성 래퍼들의 전문적인 랩 경연이 아니라 '난장' 느낌이다. 그동안 불거져온 이슈 4가지를 정리했다.

 

1. 변함 없는 육지담 '태도'

몰라보게 달라진 외모의 시즌1 참가자 육지담은 ‘언프리티 랩스타3’ 방영 전부터 재출연 여부로 화제의 중심에 섰다. 지난달 29일 첫 방송 때 프라이머리가 프로듀싱한 첫 번째 트랙의 후렴 부분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그레이스가 만든 파트를 듣고는 지루한 표정을 짓다가 “처져”라는 돌직구를 날려 변함 없는 근자감과 경솔한 태도에 비판이 잇따랐다.

한동안 잠잠한가 싶더니 지난 19일 영구탈락 1대1 디스랩 미션에서 제이니와 랩배틀을 벌인 뒤 패하자 “좀 황당하다. 랩이나 가사나 제가 더 잘한 것 같은데 왜 제이니가 이겼는지..”라며 불편함을 드러냈다.

 

2. '악마의 편집' 희생자 케이시

'언프리티 랩스타'는 악마의 편집에 있어 ‘슈퍼스타K’와 쌍벽을 이룬다. 첫 방송부터 케이시의 실력을 집중 조명했다. 첫 자기 소개 싸이퍼(정해진 비트에 여러 명이 돌아가며 랩을 하는 무대)부터 케이시는 실수가 끊이지 않았고, 엇박자의 비트에 잘 적응하지 못했다. 이 부분만 방송에 나갔고, 이후 싸이퍼를 제대로 마무리한 대목은 방송에서 편집돼 버렸다.

또한 첫 번째 미션인 단체 음원 ‘쉬즈 커밍(She’s coming)’ 발표에서도 비트의 마디를 계산하지 못하는 모습이 전파를 타며 출연자 자체 평가에서 최하위 래퍼 수모를 겪었다. 결국 지난 12일 방송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 자이언트 핑크와 대결해 첫 영구 탈락자로 확정됐다. 시청자들은 “첫 회부터 탈락할 것이란 사실은 누구나 알 수 있었다”며 흥미와 자극적인 묘사에만 치중한 편집 방식을 또 다시 지적했다.

 

3. 2대1 '왕따' 디스전

지난 19일에는 디스 배틀 미션이 펼쳐졌다. 이날 유나킴, 미료, 하주연이 한 팀을 이뤘다. 유나킴은 두 사람을 상대로 디스전을 펼쳤지만, 미료와 하주연은 서로를 디스하는 대신 감싸며 유나킴을 공통 타깃으로 삼은 모습을 보였다. 유나킴은 둘의 맹공을 이기지 못하고 가사 실수를 범했다. 결국 미료가 여유롭게 우승을 차지했다.

누리꾼들은 불공정한 경연을 한 하주연과 미료를 향해 비난과 질타를 쏟아냈다. 이번 랩 배틀 논란으로 하주연은 20일 자신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폐쇄했다. 미료의 인스타그램에도 비난 댓글이 폭주했다. 전소연이 최종 승리한 이날 방송은 역대 시즌 최고 시청률을 기록했다.

 

5. 외모비하, 인신공격, 신체터치 '도 넘어선 배틀'

지난 19일 참가자들은 역대 시즌 사상 가장 독한 디스 배틀을 선보였다. 육지담과 제이니의 배틀에서 제이니는 육지담을 향해 “이가 노랗다” “이빨 밀당녀” 등의 외모비하 랩을 쏟아냈다. 디스전 승리는 제이니에게 돌아갔지만 시청자 반응은 "듣기 힘들 정도로 민망했다"는 게 지배적이었다. 몸싸움으로 번질 수 있는 과격한 제스처나 신체 터치 또한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랩의 메시지, 비트와 라임, 플로우 같은 내용과 기술을 겨루기보다 자극적인 내용에만 치중하는 참가자와 심사위원, 제작진의 자세로 인해 파생된 문제다. 이는 힙합음악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갖게 만들 수도 있다.

 

한편 매주 금요일 오후 11시에 방송되는 '언프리티 랩스타3'에는 자이언트 핑크, 육지담, 미료, 그레이스, 하주연, 유나킴, 전소연, 나다, 제이니, 쿨키드, 애쉬드가 출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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