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송승헌은 MBC ‘나 혼자 산다’에서 이시언의 촬영 스케치를 통해 노출되며 폭발적인 반응을 불러 일으켰다. 본인 역시 모처럼 예능의 힘을 체감했다고.
 

“그날 마침 ‘나혼자산다’ 김구산 CP님이 나오셨어요. 제가 시트콤 할때 조연출이 MBC 부장님이 되서 오셨더라고요. 오랜만에 반갑게 인사도 나누고,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촬영을 했던 거 같아요. ‘나 혼자 산다’가 인기가 많긴 많더라고요. 잠깐 나왔는데 여기저기서 연락이 왔어요. 거기서 식사하면서 장난치는 모습이 잠깐 나왔는데 ‘송승헌이 저런 면이 있네’, ‘인간적이네’ 이런 반응을 보고 저를 거리감있게 생각하시나보다 싶었죠. 예능을 할 자신이 없고, 그런 능력이 없다고 생각했을 뿐이었거든요. 작품 속 캐릭터가 아닌 송승헌을 좋아해주신 게 신기했어요”

1995년 모델로 데뷔해 꽤 오래 배우로 활동해왔지만 사실 송승헌의 예능 출연 이력은 거의 전무했다.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예능의 이점을 봤으니 앞으로라도 계획이 있진 않을까.

“‘나 혼자 산다’에서 하루면 된다고 하시는데 자신이 없더라고요. (소)지섭이가 했던 ‘숲속의 작은 집’을 봤는데 저도 아무말없이 밥해먹고 그럴 것 같았어요. 박신혜씨는 혼잣말도 하고 하던데 지섭이는 아무말 안하고 밥만 먹잖아요. 저도 딱 그래요. 유머러스한 면이 있다면 예능도 할 텐데…. ‘나 혼자 산다’도 진지하게 고민을 많이 했어요. 실행은 못했지만 이러다 언젠간 할 수도 있을 거 같기도 하고요”
 

간절하게 무지개 라이브 출연을 원하던 박나래에게 한마디를 부탁하자 송승헌은 멋쩍게 웃었다. 그러면서도 “사람들이 나래바가 너무 유명하다고 해서 (이)시언이 통해서 초대해주시면 언제 한번 가보고 싶어요”라고 말했다.

비록 예능 출연은 고사했지만 송승헌도 팬들과의 소통을 위해 시대의 변화에 발맞춰 노력하고 있었다. 대표적인 예가 SNS였다.

“SNS도 예전의 저였으면 안 했을 거에요. 작품 외적인 모습을 보여주기 꺼려했거든요. 사적인 송승헌을 보여주고 싶어하지 않았어요. 그렇다고 신비주의를 고수한 건 아니에요. 그래서 SNS라도 좀 더 활발하게 하려고 하고 노력하고 있어요”
 

송승헌을 바라보는 시선이야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특히 그의 활동 필모그라피에 따라 세대별로 기억하는 모습이 달랐다. 시트콤에 출연했던 송승헌을 기억하는 세대는 이제 3~40대가 됐다.

“시트콤 할때 20대초반이었던 친구들이 애엄마가 됐어요. 애를 데리고와서 지금도 보러 오시는 분들이 있어요. 같이 나이가 들어가는 걸  보면서 ‘이게 인생인가?’ 싶기도 해요. ‘플레이어’ 하면서는 어린 친구들이 저를 아예 처음 보는 연예인으로 생각하는 걸 알았어요. 제 조카가 초등학생인데 ‘내 친구들이 삼촌 잘 생겼대’라고 하더라고요. ‘아 그래?’ 했어요. 제가 지금까지 활동한 걸 모르는 친구들인 거죠”

 

③에 이어집니다.

사진=더좋은 이엔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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