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이 되면 그간 못 만났던 친구나 연인과 만나거나 가족끼리 오순도순한 시간을 보낸다. 같이 밥을 먹고 영화도 보고 쇼핑을 하며 주말을 만끽한다. 하지만 추워지는 날씨에 바깥 활동을 하기 힘들어졌다. 이럴 때 따뜻한 전시회장에서 전시도 보며 소중한 사람들과 가치 있는 시간을 보내는 것은 어떤가. 여기 추운 겨울 주말에 지인들과 가기 좋은 전시회 5곳을 소개한다. 

 

나는 코코 카피탄, 오늘을 살아가는 너에게

사진=대림미술관 제공

대림미술관이 내년 1월27일까지 세계적인 브랜드 및 매체가 주목하고 있는 아티스트 코코 카피탄의 전시 ‘나는 코코 카피탄, 오늘을 살아가는 너에게’를 아시아 최초로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사진, 페인팅, 핸드라이팅, 영상, 설치 등 총 150여 점의 작품들을 통해 작가의 작품 세계를 다채롭게 선보이고 있다.

작가는 성장 과정에서 한 번쯤은 겪었거나 현재 겪고 있는 감정들을 솔직하게 담은 글귀와 정형화되지 않은 색감과 구도의 사진 작품으로 순수 예술 영역뿐만 아니라 패션과 같은 상업 영역에서도 신선한 반향을 일으켜 왔다. 특히 구찌와의 협업으로 진행한 2017 F/W 컬렉션 콜라보레이션과 아트월 프로젝트는 각종 매체를 통해 국내외 대중들에게 주목받았다.

코코 카피탄은 이번 전시를 통해 아티스트이자 한 개인으로서 정체성을 찾기 위해 쏟은 고민과 노력을 이야기하고 치열하게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한다.

 

대한제국의 미술-빛의 길을 꿈꾸다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국립현대미술관이 덕수궁 전관에서 내년 2월6일까지 ‘대한제국 미술-빛의 길을 꿈꾸다’를 전시한다.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이르는 고종과 순종 시기는 대한제국이 멸망하고 일제에 의해 강점이 시작됐던 암흑기로 여겨져 왔다. 그러나 현재는 대한제국이 근대 국가로 나아가기 위해 치열히 모색하고 있던 중요한 기점이었다는 연구가 나오며 이 시기를 새롭게 평가하고 있다.

그간 대한제국 시기의 미술에 대한 해석과 평가도 역사와 마찬가지로 긍정적이지 못했다. 그러나 역사에 대한 평가가 반전되었듯이 미술에서의 평가도 변했다. 과거 미술의 전통과 외부 새로운 요소들을 수혈함으로써 개량을 꾀하던 시기로 대한제국의 미술을 재평가하기 시작했다.

특히 궁중회화에서는 다양한 표현 방식의 변화, 사진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등장, 이로 인한 시각문화의 변동 등이 대한제국 시기 미술의 변화를 알려준다. 이 전시는 대한제국 시기의 회화, 사진, 공예 등 다양한 장르를 총체적으로 아우른 첫 번째 전시로 한국 근대 미술사의 시작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르누아르:여인의 향기 展

사진=본다빈치뮤지엄 제공

본다빈치뮤지엄 갤러리아포레점이 내년 4월28일까지 ‘르누아르:여인의 향기 展’을 개최한다. 르누아르는 눈부신 색채와 생동감 넘치는 묘사, 특히 여성의 매력과 부드러움을 능숙히 묘사한 작품으로 유명하다. 이 전시는 르누아르의 작품을 컨버전스 형태로 풀어내 메디힐링과 우아한 위로로 행복한 순간을 선사한다.

전시는 페이퍼 아트와 미디어를 통해 르누아르의 작품과 초기작, 드로잉 등 그의 삶 전체를 다양한 모습으로 아우른다. 또한 르누아르의 작업공간이나 작품 속 장면을 구현한 포토존이 마련돼 있어 연인이나 친구, 가족끼리 가서 즐기기에 좋은 전시이다.

 

포커스 카자흐스탄 : 유라시안 유토피아

사진=수원시립 아이파크 미술관 제공

수원시립 아이파크 미술관에서 내년 3월3일까지 ‘포컷 카자흐스탄 : 유라시안 유토피아’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 전시는 카자흐스탄 문화체육부 및 카자흐스탄 국립박물관과 공동으로 주최하는 전시로 중앙아시아 문화의 중심지인 카자흐스탄의 문화예술을 만날 수 있는 특별한 기회이다.

유라시아의 중앙, 유럽과 아시아 문명의 가교이자 서로 다른 민족과 개념의 중첩지인 카자흐스탄은 그 위치만큼이나 예술도 다층적으로 빛난다. 18세기 구 소련의 지배를 받아오다 1991년 공화국으로 독립한 격변의 역사를 거치며 카자흐스탄 예술이 어떻게 유토피아적 이상을 구축해왔는지 살펴볼 수 있다. 이 전시에서는 카자흐사탄 근현대미술 대표작가 57명의 1000여 점 작품으로 구성된 본 전시를 통해 낯선 나라라고만 생각한 카자흐스탄을 새롭게 마주할 수 있을 것이다.

 

문명:지금 우리가 사는 방법

사진=국립현대미술관 제공

국립현대미술관 과천 1원형전시실에서 내년 2월17일까지 ‘문명:지금 우리가 사는 방법’을 전시한다. ‘문명:지금 우리가 사는 방법’은 지난 25년간 형성된 지구의 문명을 조망하고자 마련됐다. 본 전시는 동시대와 지구 전체를 포괄하는 문명을 바라보고 이에 대한 대중들의 행동인 집단의 삶에 초점을 맞춘다.

이 전시는 포괄적인 시각에서 현재 인간사회를 그려내며 갈수록 복잡하고 추상적인 문명이란 개념을 사진을 통해 보여준다. 출품작이 300여점이 넘드는 대규모 국제 전시인 만큼 한국작가들뿐만 아니라 다양한 외국 작가들이 참여해 전세계의 문명을 다양한 시각에서 보여주는 것도 이 전시의 특징. 전시는 문명을 여러 요소로 나눠서 전시한다. 우리가 사는 장소를 의미하는 ‘벌집’부터 권력과 통치의 ‘통제’ 그리고 마지막으로 21세기에 형성된 세로운 세상을 뜻하는 ‘다음’까지 총 8가지 요소로 문명을 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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