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젊은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환경과 동물 보호에 대한 인식이 높아짐에 따라 윤리적 소비에 대한 관심도가 커졌다. 의류, 화장품, 생활용품 등의 제품들이 동물성 원료를 사용하지는 않았는지, 제작에 있어 윤리적 의미를 담고 있는지를 따져보는 소비자들 또한 증가하고 있다.

사진=동물자유연대 제공

이런 사회적 트렌드에 맞춰 해외 유명 브랜드들은 잇단 ‘퍼 프리(fur-free)’선언을 외치고 있다. 동물의 가죽과 털로 의류를 만들어 입는 건 동물학대라는 비판이 증가하면서 버버리, 코치 등 ‘비건 패션’을 선언하는 해외 유명 브랜드도 계속 늘어나는 추세이며 국내 기업들도 환경, 동물보호를 지향하는 소비자들에 맞춘 제품들을 선보이는 중이다.

‘먹는 채식주의’가 ‘입는 채식주의’로 확산되면서 옷, 가방, 신발에서는 인공가죽, 페이크 퍼(인조모피) 등 소재가 다양한 형태로 등장하고 있다. 일명 ‘테디베어 퍼’ ‘뽀글이’ 등으로 불리는 이번 시즌 핫 트렌드 아이템 대부분이 페이크 퍼로 제작돼 소비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사진=비욘드클로젯, 프라이탁, 엠무크, 임블리 제공

비욘드클로젯에서는 페이크 퍼로 제작한 맨투맨, 집업 자켓 등의 시즌 제품을 출시했다. 겨울 필수 아이템인 부츠나 아우터 제품에서도 동물보호에 앞장서고 있다. 합성가죽으로 부츠를 제작한 엠무크, 페이크 퍼 무스탕을 선보인 유명 인터넷 쇼핑몰 임블리 등이 대표적이다.

폐자원을 활용한 재활용 제품도 눈에 띈다. 대표적인 리사이클 브랜드 프라이탁은 산업 폐기물을 가방으로 탈바꿈시켜 환경 보호에 대해 높은 관심을 나타내는 젊은 소비자층을 대상으로 지속적인 인기를 이어오고 있다.

사진=블랙야크 제공

SPA 브랜드의 페이크 퍼는 보다 도전적인 디자인의 색감과 패턴으로 눈길을 끄는데, 자라의 페이크 퍼 코트나 H&M의 페이크 퍼 베스트, 페이크 레더 재킷은 겨울철 높은 활용도를 자랑한다. 노스페이스, 라푸마, 밀레 등의 아웃도어 브랜드들 역시 윤리적인 방식으로 털을 채취했음을 뜻하는 RDS(Responsible Down Standard, 책임 있는 다운 기준) 인증 롱 패딩을 판매하며 비건 패션에 앞장서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지난 23일부터 25일까지 친환경 패션 브랜드만 한데 모은 대규모 행사 ‘에코 패션페어’를 통해 동물친화적인 에코 퍼 관련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더불어 친환경 소재를 사용한 의류나 생활 소품, 업사이클링 패션 상품, 상생·공정무역을 모토로 운영되는 의류·잡화브랜드를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

사진=신세계백화점 제공

강남점 8층 이벤트홀에서 열리고 있는 이번 행사에는 비동물성 소재만을 사용하고 수익금 일부는동물과 환경을 위한 캠페인에 환원하는 ‘비건타이거’, 의류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잔여 원사나 원단 등을 이용해 제품을 만드는 ‘니들앤코’를 비롯 제로디자인, 하이사이클, 라잇루트, 원더스타일 등 총 31개 브랜드가 참여한다.

가격 역시 합리적이며 방문 고객 대상으로 노트, 장바구니, 양말 등 럭키 드로우 이벤트를 진행하고, SEF 인스타그램 계정에 댓글을 달면 사은품도 받을 수 있다.

비건패션을 추구하는 뉴 컨템포러리 잡화 브랜드 BBYB(비비와이비)는 비건 소비에 동참하는 윤리적 소비자들을 위해 페이크 레더를 사용해 제품 가격대는 낮추고, 스타일과 활용성을 강조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최근 날씨와 각도에 따라 각양각색 다채로운 빛을 내는 겨울 바다 빛을 담은 ‘마체백’의 새로운 라인을 선보였다.

사진=BBYB 제공

겨울철 패션에 포인트를 주는 미니백 라인, 트위드 원단을 사용해 따뜻한 느낌을 강조한 소프트 라인, 남녀 공용 데일리 가방으로 착용 가능한 유니섹스 라인을 추가로 출시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액세서리(익스텐션 스트랩, 마체 월렛) 라인도 선보일 예정이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