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토트넘 홋스퍼(이하 토트넘)가 리그 무패 행진을 달리던 첼시를 잡았다. 델레 알리, 해리 케인, 손흥민의 연속골이 터지며 3-1로 제압했다. 이번 승리로 토트넘은 리그 4위에 오르며 상승세에 올랐다. 하지만 그 무엇보다 29일에 있을 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5차전 인터밀란과 대결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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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은 2018 러시아 월드컵 후유증에 시달렸다. 잉글랜드 대표팀 선수들이 대거 포진한 토트넘은 후유증을 감수할 수밖에 없었다. 델레 알리, 해리 케인, 에릭 다이어, 키어런 트리피어 등 주전 선수들이 월드컵 4강에 올랐고 프리 시즌에 참여할 수 없었다. 프리미어리그 새 시즌이 시작되자 잉글랜드 선수들은 경기력이 저하된 모습을 보였다. 토트넘 특유의 전방 압박과 빠른 공격 전술이 사라진 것이다. 포체티노 감독의 근심이 깊어졌다.

월드컵이 끝난 지 3개월이 지나 토트넘은 원래 컨디션을 찾은 것 같다. 이른바 ‘사리볼’로 불리는 첼시의 다이내믹한 전술을 토트넘이 이겨낸 것이다. 그것도 3-1 완승을 거뒀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출전으로 휴식이 부족했던 손흥민 역시 이번 11월 A매치에 소집되지 않으면서 제 기량을 찾았다. 모든 퍼즐이 맞춰진 순간이었다.

첼시전 이후 토트넘은 홈인 영국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인터밀란을 맞이한다. 주세페 메이자에서 열린 지난 맞대결에서는 1-2로 역전패 당했다. 추가시간에 역전골을 헌납하며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다. 그 경기에서도 토트넘은 무기력했다. 에릭센의 슈팅이 상대 수비를 맞고 굴절돼 한 골을 기록했지만 전반적인 경기력은 좋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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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토트넘은 UEFA 챔피언스리그 B조에서 바르셀로나(승점 10점), 인터밀란(승점 7점)에 이어 3위(승점 4점)를 기록하고 있다. 2위까지 주어지는 16강행 티켓을 따내려면 인터밀란을 꼭 잡아야 한다. 인터밀란을 이긴다고 해도 마지막 조별리그 경기 바르셀로나 원정에서 승리를 거머쥐어야 16강 희망이 생긴다.

첼시전에 토트넘이 부상 선수들을 제외한 주전 선수를 모두 투입하고 4일 뒤 인터밀란을 상대한다. 포체티노 감독이 물러설 곳은 없다. 무조건 주전을 투입해 승리를 따내고자 할 것이 당연하다. 인터밀란전이 중요한 이유는 앞으로 리그는 물론 챔피언스리그에서 첼시전의 좋은 경기력을 이어갈 수 있는지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밀란과 경기에서 승점 3점을 따내지 못한다면 선수들의 컨디션은 물론 토트넘의 상승세도 한풀 꺾이게 된다. 리그 우승 경쟁, 챔피언스리그 직행 티켓을 노리는 토트넘에게는 연말에 악재가 덮칠 수 있다. 12월 말에 박싱데이(2~3일 간격으로 2, 3경기 치르는 기간)까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무엇보다 전방 공격수들의 활약이 중요하다. 얀 베르통언, 다빈손 산체스가 부상으로 빠진 수비진은 어쩔 수 없다. 해리 케인, 델레 알리, 손흥민, 크리스티안 에릭센이 건재한 공격 라인이 골을 많이 만들어야 하는 방법만이 인터밀란을 잡고 상승세를 이어갈 해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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