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공화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한두 집 건너 커피전문점인 대한민국. 오늘도 창업자들은 부푼 꿈을 안고 커피숍을 연다. 비교적 소자본 창업이 가능한 데다 커피라는 친숙한 아이템,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저가형 소형매장 오픈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8월의 커피전문점이 가장 낮은 생존력을 보였다.

 

 

 

서울시가 1일 골목상권 정보를 분석한 ‘우리마을가게 상권분석 서비스’(golmok.seoul.go.kr) 공개하면서 생활밀착형 43개 업종의 개·폐업 현황을 발표했다. 2005년부터 2014년까지 지난 10년간 등록 자영업소 실태를 점검했을 때, 개업 시기에 따라 같은 업태라도 폐업률은 상이했다.

1년 내 폐업률이 가장 큰 유형은 8월에 개업한 커피전문점. 100곳 가운데 19.3곳이 간판을 내렸다.

테이크아웃 고객이 많고 테이블 회전율(객단가와 직결)이 높은 한여름이 성수기임에 분명하나 업소의 이름을 알리는 시간, 콘셉트·메뉴 검증 및 고객 취향 분석 등 적응 기간을 충분히 갖지 못함으로써 본격적인 영업 시기에 경쟁력 약화를 초래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미용실 경우 1월에 등록한 업소의 1년 내 평균 폐업률이 17.6%로 가장 높았고, 3월에 등록했을 때 13.1%로 가장 낮았다. 추위로 움츠러들며 스타일링에 별반 신경 쓰지 않는 시기(1월), 따뜻한 날씨에 야외활동 인구가 증가하는 시기(3월)란 특성으로 확연히 나뉜다.

 

 

 

 

베이비부머 세대가 퇴직 후 가장 많이 창업하는 치킨집은 7월에 개업할 때 11.3%, 12월 개업 시 17.5%가 폐업한 것으로 조사돼 업종별 최고치인 6.2%의 차이를 보였다. 시원한 치맥으로 무더위를 달래는 시기(7월), 추위 탓에 소주와 정종 그리고 이와 어울리는 안주를 소비하는 시기(12월) 때문인 것으로 여겨진다.

계절 영향이 가장 적은 유형은 기호식품이 아닌 한식집으로 1년 내 폐업률이 13~14%대로, 최고 격차가 1.5%에 불과했다.

한편 2014년 43개 업종의 1년 내 폐업률은 미용실(11.2%)이 가장 높았으며 커피전문점(9.9%), 호프(8.3%), 치킨집(7.9%), 한식(7.4%), 양식(7.0%), 일식집(6.9%)이 뒤를 이었다. 2012년 등록 업소로 확장했을 경우 치킨집이 38%로 가장 높았고 호프집 37%, 커피전문점 36%, 미용실 33% 순이었다.

 

에디터 용원중 goolis@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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