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담’으로 한국영화 기대주로 떠오른 류아벨이 ‘류선영’을 벗고 새로 태어났다. 11월 29일 개봉한 ‘샘’에서 세 가지 매력을 가진 그녀를 연기해 관객들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이전과 다른 모습을 선보일 류아벨을 싱글리스트가 만났다.

‘샘’은 안면인식장애가 있는 두상(최준영)이 첫사랑 샘을 찾기 위해 상경한 뒤 옆방 그녀(류아벨)와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로맨틱 코미디다. 2015년 촬영을 마치고 2017년 전주국제영화제에서 관객들의 호평을 끌어냈다. 1년 뒤 드디어 세상의 빛을 보게 됐다. 류아벨은 ‘샘’이 스크린에 걸릴 수 있게 된 건 팬들의 노력 때문이라고 전했다.

“영화관에 개봉하게 될 줄 꿈에도 몰랐어요. 전주국제영화제 때 관객 반응이 좋아서 개봉으로 이어졌어요. 관객분들에게 감사 인사 전하고 싶어요. 2015년 촬영 전에 감독님이 초고를 줬어요. 그때는 캐스팅된 상황이 아니라서 시나리오를 읽고 많은 이야기를 나눴죠. 영화로 나오면 재미있겠다고 말하기도 했어요. 나중에 감독님이 저를 옆집 그녀 역으로 점 찍으셨다는 걸 알았죠.”

사진='샘' 스틸컷

류아벨의 독립영화, 단편영화들을 보면 강하고 ‘센캐’들이 많았다. ‘샘’에서는 다르다. 사랑스럽고 애교 가득한 매력 ‘뿜뿜’ 류아벨을 보여준다. 옆방 그녀, 일본인 그녀 등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며 ‘샘’에 활기를 더할 뿐만 아니라 보는 사람이 미소짓게 만드는 연기력을 펼친다.

“‘샘’에서 저는 1인 3역을 맡았어요. 두상의 옆집 그녀이기도 하고 일본인 나미꼬이면서 첫사랑 그녀이기도 하죠. 관객들이 안면인식장애가 있는 두상처럼 똑같은 인물로 보지 않았으면 했어요. 애매모호하게 변주를 줬어요.옆방 그녀를 연기하는 게 힘들었어요. 두상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 인물이니까요. 관객들도 옆방 그녀를 가장 많이 접할 거예요. 실제로 저와 비슷한 캐릭터는 딱히 없어요. 모두 섞어놓은 게 저와 닮았죠.”

“나미꼬를 연기하면서 일본어를 어떻게 구사할지 고민했어요. 놀이동산 안내방송 같은 톤도 있었고 일본 로맨틱 코미디에서 나오는 톤도 있었죠. 감독님은 제가 보여드릴 때마다 좋아하시더라고요. 일본어를 유창하게 구사하면 영화 흐름상 맞지않다고 생각했어요. 조금은 어색한 모습으로 그리고 싶었죠. 제 일본어 연기에 현장도 웃음바다가 됐어요.”

류아벨은 ‘샘’으로 최준영 배우를 만났다. 둘은 한예종 동기 출신이다. 환상 케미가 예상됐지만 류아벨은 최준영과 처음 연기 호흡을 맞췄다며 웃었다. 하지만 최준영의 연기 실력은 오래 지켜본 류아벨이었다.

“(최)준영이는 현장에서도 두상이 그 자체였어요. 감정 폭이 큰 캐릭터가 아니어서 촬영 내내 표정이 거의 없었죠. 한예종 동기이지만 실제로 마주친 적은 많지 않았어요. 촬영하면서 지내보니 친근하고 진지한 친구예요. 제가 준영이 연기를 좋아해요. 다른 영화 관계자분들에게 추천하기도 했거든요. ‘샘’을 찍게 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하죠. 그만큼 특별한 배우이고 자랑하고 싶은 친구예요.”

‘샘’은 유쾌하고 발랄한 영화다. 보는 사람을 웃게 만드는 재주가 있다. 그만큼 현장도 재미있었을까? 내심 기대가 컸다. 류아벨이 말한 현장 분위기는 전쟁 같았다. 독립영화에 저예산인 만큼 정해진 촬영 기간과 예산에 맞춰 진행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래도 따뜻한 순간들이 류아벨과 스태프들의 마음을 사르르 녹였다.

“촬영 시간이 촉박한 만큼 현장도 긴박하게 흘러갔어요. 두상과 옆방 그녀가 같이 지내는 집이 감독님 집이었거든요. 감독님이 누님과 함께 사세요. 아침 촬영있으면 손수 아침밥을 지어주셔서 집밥 먹는 느낌이었어요. 반찬 수는 많지 않아도 정말 배부르게 먹을 수 있었죠. 누님에게 감사해요. 촬영 때문에 집에 못 들어오시기도 했거든요.(웃음)”

②로 이어집니다.

사진=에스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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