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로부터 조선의 정전인 경복궁이 위치한 종로 시내는 육조거리와 함께 조선의 중심 역할을 했다. 현재 경복궁과 함께 세종대왕 동상, 이순신 상으로 채워진 그곳에는 과거 찬란한 역사를 담은 고궁박물관, 서울역사박물관,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등 많은 박물관이 그 흔적을 알 수 있게 해준다. 이에 종로 시내 박물관들의 기획 전시를 소개한다.
# 서울역사박물관, ‘장충단에서 이간수문으로 흐르는 물길, 남소문동천'
서울역사박물관 분관 청계천박물관의 1층 기획전시실에서 11월30일부터 내년 2월24일까지 ‘장충단에서 이간수문으로 흐르는 물길, 남소문동천’이라는 제목으로 기획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청계천박물관에서 개최하는 3번째 청계천 지천 전시로 2017년에 진행하였던 남소문동천 조사 사업의 결과물을 바탕으로 시민들에게 공개하는 것이다.
조선 시대 한양의 외곽에 있던 장충동, 광희동 일대는 일제강점기가 되면서 급격한 변화를 맞게 된다. 공원, 신식주거지 등 각종 근대시설이 도입돼 이전과는 다른 새로운 공간으로 변화됐다.
이번 전시에서는 일제강점기 시기 남소문동천과 주변의 변화 과정을 상류·중류·하류 구역별로 나누어 살펴보고 그 과정속에 담겨진 역사적 의미를 되짚어 보는데 중점을 뒀다. 전시는 ‘장충단의 기억’ ‘식민지 문화시민의 주거지’ ‘식민지배를 위한 체육 공간’ ‘해방이후의 남소문동천’ 이렇게 4가지로 구분돼 시기별로 남소문동천의 역사를 살펴보게 한다.
전시는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관람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7시, 주말과 공휴일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이다. 공휴일을 제외한 매주 월요일은 휴관이다.
# 국립고궁박물관, '리히텐슈타인 왕가의 보물'
리히텐슈타인은 유럽의 입헌군주국이자 공국으로 오스트리아와 스위스 사이에 위치한 서울의 1/4 정도인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작은 국가이다. 가문의 성을 국가의 공식 명칭으로 사용하는 몇 안 되는 나라 중 하나로서 리히텐슈타인은 유럽의 수많은 왕가 사이에서도 900년이라는 오랜 시간동안 가문의 역사를 지켜오고 있다.
리히텐슈타인 왕가는 가문의 역사와 함께 지속적으로 ‘왕실컬렉션’을 조성해 왔다. 지금도 이어지는 미술품 수집의 전통은 예술 후원 가문으로서 왕가의 명성을 높이고 있다. ‘리히텐슈타인 왕가의 보물’은 왕실컬렉션을 통해 리히텐슈타인의 긴 역사와 유려한 문화를 선보이는 특별전시로 가문의 기원을 보여주는 문헌 자료와 전쟁에서 사용된 무기, 화려한 생활용품과 바로크 시대의 미술 작품 등을 다양하게 소개한다.
전시는 12월5일에 시작해 내년 2월10일까지 국립고궁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최된다. 또한 개관 당일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본관 강당에서 리히텐슈타인의 정치, 외교와 예술에 대해 특별 강연을 진행한다고 하니 참고하길 바란다.
#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판문점 분단 속 평화를 꿈꾸다'
판문점은 현대사의 비극인 6.25전쟁을 멈추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다. 이곳에서 1953년 7월 27일 정전 협정이 체결됐고, 그 후 공동경비구역(JSA)이 만들어진 곳도 바로 이 곳이다. 6.25전쟁 휴전회담으로 전 세계의 이목을 끌었던 판문점이 4월과 5월에 열린 남북정상회담으로 또다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사진전은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이 소장한 사진을 중심으로 판문점이 처음 만들어질 때부터 최근 남북정상회담까지 주요 장면을 보여주고자 기획됐다. 전시는 무료며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1층 부출입구 쪽에서 진행된다. 관람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며 월요일은 휴무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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