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수가 2년간 공백이 무색할 정도로 화려하게 컴백했다.

2일 오후 5시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 김준수의 컴백 콘서트 ‘웨이 백 시아(WAY BACK XIA)’가 개최됐다. 이번 콘서트는 앞서 티켓 오픈 직후 전석 매진된 바. 지난 11월 30일부터 이날까지 총 3회 차 2만 관객을 동원했다.

이날 'OeO'로 오프닝을 연 김준수는 "여러분들의 에너지에 지지 않도록, 용광로처럼 불타올라 공연하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어 'Intoxication', 'Tarantallegra' 등으로 섹시미를 어필했고, 'Out Of Control'과 '
Set Me Free' 'Turn It Up' 'F.L.P' 'Incredible'로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Lullaby' '예뻐' '
토끼와 거북이' '카나데'로는 호소력 짙은 독보적인 보이스를 자랑하며 감미로움을 선사했다.

김준수의 콘서트에 빠지지 않는 '지니타임'도 이어졌다. 김준수는 세트 리스트에는 없는 곡을 불러주거나, 팬들이 요구하는 것을 들어주면서 애교는 기본, 팬들과 한층 가까이서 소통하며 다양한 매력을 뽐냈다. 여기에 특유의 재치 있는 입담이 더해져 즐거움을 배가시켰다. 

 

특히 김준수는 한국에서 '카나데'를 이날 첫 선을 보였다. 그는 "훈련소에 있을 때 우연히 달을 보고 사랑하는 사람들과 나를 이어주는 매개체가 있었으면 한다는 생각이 들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때 이 노래의 가사가 떠오르면서 시간이 지나고 흘러도 이 순간 이 노래 제가 여러분과 함께했던 그 추억만 떠올리기만 한다면 우리는 언젠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전역 직후 콘서트를 한다면 꼭 불러야겠다 싶었다. 진정성 있게 부를  수 있을 것 같았다"고 선곡한 이유를 밝혔다. 

팬들은 준비된 야광봉을 함께 흔들었고, 공연작은 야광빛으로 가득해졌다. 일부 팬들은 노래를 듣고 눈물을 보이기도.

전역 후 첫 무대에서 군대 이야기는 빠지지 않았다. "친구들이나 지인들이 군대 다녀오고 나면 그렇게 군대 얘기를 하는데 내가 갔다 와보니 군대 얘기를 하게 된다"며 4주 훈련을 마치고 의경 센터에서 점오했던 당시를 재현하거나, "아직까지는 9시, 10시 되면 졸리다. 그게 너무 힘들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군 미필자인 남성팬들을 "까마득하다"고 놀리기도 했다.

반면 앙코르 무대에서는 그동안 꼭꼭 감춰왔던 속내를 털어놨다. 그는 "내가 방송 활동을 못 한지 7~8년이 됐고 그리고 나서 2년 동안 군대 갔다 오니까 9년이라는 시간 동안 내가 제대로 된 노출이 없었다"고 운을 뗐다.

이어 "내가 앨범을 내도 공정하게 경쟁을 하지 못 하고 방송 무대에서 노래를 한 번도 부를 수 없는데. 날 싫어하는 분들이나 안티 분들은 그 결과로만 평가하니까. 근데 이게 난 괜찮다. 난 내가 선택할 일이고, 재판도 이기고 다 승소했는데 이렇게 오랜 시간 방송을 못 하게 될 줄은 몰랐다. 그것까지는 바라지 않고 노래를 냈을 때 한두 번이라도 내 노래를 방송 무대에서 하고 싶다. 1등은 바라지도 않는다.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자존감이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다. 올해 1월쯤 '가수를 그만둘까?'라는 생각을 했다"고 고백했다. 

김준수는 "그러다가 '카나데'라는 노래를 떠올렸다. 그러면서 많이 배웠다. 많이 단단해졌다. 약한 소리를 하는 게 아니라 단단해졌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소리다. 더 작아지든 커지든, 내가 항상 노력하고 열심히 하겠다. 공연에 와주면 계속 즐기고 소통하자. 재밌는 이야기 계속해드리겠다"고 팬들에 감사한 마음을 전하며 눈물을 쏟아냈다.

이날 김준수는 "제가 매년 연말 뮤지컬 발라드 콘서트를 하는데 이번에는 전역 후 콘서트라 이번에는 새로운 뮤지컬을 한 것이 없어서 추진하기에는 답습하는 느낌이라 아쉽게도 못하게 됐다. 그 아쉬움을 달래보고자 하게 됐다. 아마 내년에는 하지 않을까 싶다"고 기대감을 전했다. 그는 "오케스트라도 함께 멋진 공연 보여드리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처럼 김준수는 이번 공연을 통해 2년간의 공백이 무색하게 고품격 라이브와 시선을 압도하는 퍼포먼스로 관객들을 매료시켰다. 또 더 뜨거워진 음악에 대한 김준수의 열정과 10년 넘게 그를 응원하는 팬들의 사랑은 서로를 더욱 끈끈하게 만들었고,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겼다. 

본격 전역 후 첫 시작을 알린 김준수는 뮤지컬 '엘리자벳' 무대에 오른다.

 

사진=씨제스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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