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파크 도서 전문 MD들이 2018년 주요 이슈와 도서 판매 자료 분석을 통해 올해 출판계 키워드로 'P.E.A.C.E’를 선정했다.

‘P.E.A.C.E’는 ‘Premium Book’(리커버 프리미엄북 인기) ‘Essay’(에세이 전성시대) ‘Academic’(인문학 열풍) ‘Cultural Expense’(문화비 소득공제 시행) ‘Equality’(평등한 관계 추구)의 앞글자를 의미한다.

# P (Premium Book: 새 옷 입은 ‘프리미엄북’ 인기)

읽는 재미를 넘어 소장하고 싶은 가치를 가진 스페셜 에디션 북이나 리커버북이 출판계 한 흐름으로 자리 잡았다. 책 표지 디자인은 수많은 책 중에서 독자의 시선을 사로잡고 결국 구매하기까지 적지 않은 영향을 준다.

줄리언 반스의 대표작 ‘예감은 틀리지 않는다’는 영국 대표작가 ‘줄리언 반스’답게 영국 품종인 웰시코기 캐릭터 무늬를 입혀 출간했다. ‘소확행’의 트렌드에 맞춰 정글 에디션으로 출간한 김수현의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 역시 독자들의 좋은 반응을 얻었다.

# E (Essay: 감성 자극하는 ‘에세이’ 전성시대)

올해는 소설보다 에세이의 약진이 돋보이는 해였다. 종합 베스트셀러 순위를 보면 1위 ‘곰돌이 푸, 행복한 일은 매일 있어’를 시작으로 ‘모든 순간이 너였다’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등 에세이 도서가 최상위권을 휩쓸었다. 공감과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는 힐링 에세이가 3040대 여성 독자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큰 주목을 받았다.

주 타깃인 젊은 여성 독자의 성향에 맞게 마음을 건드리는 문장형 제목과 아기자기한 디자인으로 SNS에 공유하기 좋다는 게 장점이었다. 사진 SNS인 인스타그램에 이들 에세이 관련 게시물은 3만6000여개에 달한다.

# A (Academic: 미디어 영향 타고 ‘인문학’ 열풍)

책을 통해 지식을 얻고자 하는 독자들의 욕구가 한층 높아졌다. 새로운 지식과 정보를 전달하는 예능 프로그램들이 트렌드를 주도했고 열풍의 중심에는 ‘알쓸신잡''이 있다. ‘알쓸신잡’에서 언급되거나 출연진이 쓴 책들이 연중 베스트셀러 목록에 이름을 올리며 독자들의 관심을 꾸준히 받았다.

유시민 작가의 ‘역사의 역사’는 출간 즉시 전 서점에서 1위를 차지할 만큼 파급력이 남달랐다. 뇌과학자 정재승 카이스트 교수의 ‘열두 발자국’은 종합 9위에 등극했다. 건축가 유현준의 ‘어디서 살 것인가’도 출간 당시 서점가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등극하며 그 인기를 증명했다.

# C (Cultural Expense: ‘문화비 소득공제’ 시행)

지난 7월 1일부터 문화비 소득공제가 도입됐다. 총 급여 7000만 원 이하 근로자가 연 100만원 한도 내에서 신용카드 등으로 책을 사고 공연을 관람한 비용에 대해 최대 100만원까지 30%의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정부가 국민의 문화생활에 대한 세제혜택으로 문화 소비를 촉진해 삶의 질도 높이고 출판·공연산업 활성화도 기하겠다는 것이다. 근로시간 단축으로 여가 시간이 늘어나는 만큼 다양한 문화생활을 즐기는 이들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 E (Equality: 상하·갑을, 남녀 관계에서 ‘평등’ 추구)

부당한 상황에서 주눅들지 않고 제대로 대처하는 법을 전하는 도서들이 올 한해 큰 관심을 끌었다. 연초에는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출간 후 4개월 동안 베스트셀러 10위내 자리했다.

2018년 최대 화두는 단연 ‘페미니즘’이었다. ‘82년생 김지영’의 인기는 올해 한층 뜨거웠다. 문학계 성폭력 고발 운동 이후 올해 미투 운동까지 각종 사회적 이슈와 맞물려 ‘사회 내 소수자, 약자들’의 상황을 구체적인 사건을 통해 드러내고 그들의 이야기에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 주를 이루었다. 페미니즘 관련 도서의 여성 구매 비중은 전체의 77% 로 남성(23%)보다 훨씬 높았다. 

사진=인터파크 제공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