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인해 평균 소비성향이 역대 최저를 기록한 가운데 1인가구만 나홀로 증가세를 기록했다. 나를 위해 적극적으로 소비한다는 '포미(For Me)족' 1인가구의 소비력이 경기에 큰 영향을 받지 않음이 입증된 셈이다. 

 

1. 1인가구 평균 소비성향 지난해부터 증가

28일 통계청 가계동향에 따르면 올해 2분기 1인가구 평균 소비성향(가처분소득 대비 소비지출)은 77.6%로 지난해 74.3%보다 3.3%포인트 늘었다. 평균 소비성향이 77.6%를 기록한 것은 100만원의 가처분 소득이 있으면 77만6000원을 소비로 썼다는 얘기다.

1인가구 평균 소비성향은 지난해부터 증가세를 기록했다. 지난해 2분기 74.3%에 머물렀던 소비성향은 3분기에 75.4%를 기록한 이후, 4분기 76.2%, 올해 1분기에는 77.2%를 기록했다.

 

2. 오락·문화·취미활동 소비 집중

품목별로 보면, 오락·문화가 작년보다 36.6% 늘며 가장 큰 폭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1인가구를 중심으로 캠핑·운동 관련 용품 등 취미 활동과 공연 관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최근 셀프 인테리어 등이 인기를 얻으면서 가정용품·가사 서비스도 전년 대비 36.5% 늘었다. 의류·신발 등 패션 관련 소비 또한 18.8% 증가하며 뒤를 이었다.

 

3. 가구 간 이전지출도 증가

경조사비가 포함된 가구 간 이전지출의 경우 1인가구는 10.4% 늘어났다. 같은 기간 2인 이상 가구는 3.67% 줄어들었다.

 

4. 2인 이상 가구 소비 폭락

1인가구 소비 증가와 달리 같은 기간 2인 이상 가구 소비는 곤두박질쳤다. 2분기 가계동향을 보면 2인가구 이상, 평균 소비성향은 70.9%로 작년보다 0.7%포인트 하락했다. 관련 통계 집계가 시작된 2003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10년 전(2006년 2분기 76.3%)과 비교하면 5.4%포인트나 하락한 수치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1인가구에서 가장 큰 폭의 증가를 기록했던 오락·문화 지출은 2.0% 늘어나는 데 그쳤다. 1인가구에서 36.4%의 증가율을 기록했던 가정용품·가사서비스는 5.06% 줄었다. 같은 기간 의류·신발 지출도 2.46% 감소했다.

 

5. 소비 성향 낮은 60대 가구주 는게 원인

통계청은 2인 이상 가구 소비성향이 하락한 원인으로 소비 성향이 낮은 60대 가구주가 늘어난 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소비성향은 30대와 40대 가구에서 높은 편인데 인구 고령화로 인해 60대 이상 가구주 비율이 높아진 것이 소비성향 하락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실제 가구주 연령은 지난해 2분기 50.3세에서 올해 2분기에는 51.2세로 늘어났다.

 

 

사진=pixabay.com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