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은 영국 대문호 윌리엄 셰익스피어(1564~1616)의 서거 400주년이 되는 해다. 희비극을 오가며 보편적 주제를 현대적 연극형식에 담아낸 셰익스피어의 명작들이 연극, 오페라, 발레, 뮤지컬, 음악극 등 다양한 형식으로 올해 내내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1. 뮤지컬 '끝이 좋으면 다 좋아'(1월7일~2월28일까지 대학로 JH아트홀)

셰익스피어의 명작 희극을 근대 경성을 배경으로 각색한 로맨틱 코미디 뮤지컬 '끝이 좋으면 다 좋아'. 극단 퍼스트일육의 상임연출이자 극단 76 대표인 김국희가 연출을 맡았다. 원작은 주인공 헬레나가 남편이 자신을 아내로 인정하지 않는 상황 속에서도 사랑을 쟁취해낸다는 내용이다.

2. 연극 '겨울이야기'(1월10~24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셰익스피어의 후기 로맨스극 ‘겨울이야기’는 시공월 초월한 삶과 사랑의 본질을 담았다. 순결한 부인에 대한 남편의 맹목적인 질투에서 시작된 비극,오랜 기다림 끝에 찾아온 용서와 화해가 헝가리 연극계 혁신아 로버트 알폴디 연출로 밀도 높게 펼쳐져 극장을 후끈 달궜다.

3. 연극 '리처드 3세'(4월 명동예술극장)

국립극단은 오는 4월 영국 글로브극장 투어 및 유럽 해외공연으로 호평을 받은 왕 시아오잉 연출의 ‘리처드 3세’를 마련한다. 2012년 ‘로미오와 줄리엣’을 공동 제작하며 교류 협약을 맺은 중국국가화극원 배우들이 내한해 공연한다.

4. 연극 '십이야'(12월 명동예술극장)

국립극단의 셰익스피어 열전 대미를 장식하는 작품. 고대 국가 일리리아를 배경으로 쌍둥이 남매가 얽힌 좌충우돌 사랑이야기를 그린 희곡으로 ‘햄릿 아바따’ 등 실험적인 셰익스피어 작품을 꾸준히 만들어온 임형택이 연출을 맡았다.

 

 

 

5. 연극 '헨리4세-왕자와 폴스타프'(3월29일~4월14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서울시극단의 연극 ‘헨리 4세 Part1 & Part- 왕자와 폴스타프’는 2002년 서울시극단에서 국내 최초로 공연하며 인간의 욕망과 권력의 역학관계를 매끄럽게 풀어냈다는 찬사를 받은 바 있다. 초연을 연출했던 김광보 예술감독과 서울시극단이 다시 만나 올리는 2016년 버전에서 헨리4세의 아들 헨리 왕자 역은 박정복, 허풍쟁이 궤변가 폴스타프 역은 이창직이 맡아 더욱 원숙해진 연기를 보여준다.

6. 연극 '함일'(9월30일~10월16일 세종문화회관)

서울시극단이 ‘헨리4세-왕자와 폴스타프’에 이어 셰익스피어를 대표하는 불멸의 비극 '햄릿'을 국내 버전으로 번안한 ‘함익’을 선보인다. 모던하면서도 고전의 깊이를 담은 무대로 기대를 모은다. 셰익스피어 작품에 조예가 깊은 김광보 서울시극단 예술감독이 연출을 맡는다.

 

 

 

7. '연극열전: 햄릿-더 플레이'(8월2일~10월16일 충무아트홀)

2004년 이후 격년제 연극 페스티벌로 자리 잡은 대학로 ‘연극열전’은 ‘햄릿’을 재창작한 ‘햄릿-더 플레이’를 선보인다. 성인 햄릿과 소년 햄릿의 심리를 교차해 복수의 비극성을 극대화한다.

8. 음악극 '햄릿'(10월12~14일 LG아트센터)

LG아트센터는 덴마크 리퍼블리크 시어터의 음악극 ‘햄릿’으로 파격을 꾀한다. 영국의 컬트밴드 타이거 릴리스가 작곡과 노래를 맡았다. 원작에서 가장 극적인 장면을 골라 여기에 21개의 곡을 입혀 노래와 대사를 교차시킨다.

 

 

 

9. 오페라 '맥베드'(11월24~27일 세종문화회관)

서울시오페라단은 셰익스피어 작품을 바탕으로 베르디가 작곡한 오페라 ‘맥베드’를 공연한다. 셰익스피어 4대 비극 가운데 하나인 '맥베드'는 인간의 권력을 향한 끝없는 욕망과 그 최후를 보여주는 작품. 오페라는 이를 강렬하면서도 개성 넘치는 음악으로 표현했다.

10.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12월8~11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국립오페라단은 프랑스 작곡가 샤를 구노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을 호주 출신 명장 엘라이저 모신스키의 연출로 선보인다. 셰익스피어 비극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1867년 파리에서 초연됐다. 줄리엣의 아리아 '꿈속에 살고 싶어', 로미오와 줄리엣의 이중창 '고귀한 천사여', 로미오의 아리아 '아 태양이여, 솟아올라라' 등이 유명하다.

11. 발레공연 '셰익스피어 in Ballet'(10~11월 예술의전당 세종문화회관)

셰익스피어 명작의 하이라이트로 선보이는 ‘셰익스피어 발레 스페셜 갈라’(10월28~30일), 창작발레 ‘햄릿-구속과 해탈 사이’(10월28~30일), 서울발레시어터의 ‘한여름 밤의 꿈’(11월11~13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 등 시리즈 공연이 국내 대표 발레단들의 참여로 이뤄진다. 제임스 전 예술감독이 재해석한 ‘한여름 밤의 꿈’은 셰익스피어가 작품 해설자로 무대에 등장하고, 알아보기 쉬운 마임을 주로 써 관객이 이해하기 쉽도록 구성해 눈길을 끈다.

 

 

12. 발레 '말괄량이 길들이기'(6월23~26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국립발레단은 지난해 아시아 국가 중 처음으로 라이선스를 획득한 뒤 공연해 폭발적인 인기를 누린 희극발레 ‘말괄량이 길들이기’를 다시 올린다. 말괄량이 카테리나가 신사 페트루키오의 단아한 아내가 되는 과정을 익살스럽게 그린다.

13. 발레 '로미오와 줄리엣'(10월22~29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

유니버설발레단은 케네스 맥밀란 안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4년 만에 올린다. 원작의 비극적 사랑 이야기를 애절한 몸짓으로 풀어낸다. 남녀가 사랑에 빠지는 순간을 아름답게 묘사한 발코니 파드되(2인무)가 작품의 하이라이트다.

 

 

14. 연극 '페리클래스'(11월15일~12월4일 예술의전당)

지난해 중견 배우 유인촌과 주목할 신예 배우 남윤호 부자의 동시 출연으로 화제가 됐던 ‘페리클레스’도 올해 재공연에 들어간다. '템페스트'와 함께 셰익스피어의 후기 낭만주의 경향을 대표하는 걸작. '한여름밤의 꿈' '십이야' '로미오와 줄리엣'을 통해 감각적이고 흥겨운 셰익스피어를 선보여 호평받아온 양정웅이 연출이 맡는다. 타이어 왕국 왕자 페리클래스를 통해 인생에 대한 희망과 긍정의 메시지를 던진다.

15. 뮤지컬 '리바다'(11월22일~2017년 1월8일 예술의전당)

지난해 연극 ‘페리클레스’를 제작한 예술의전당은 한엔터테인먼트와 공동 주최로, 오는 11월 뮤지컬 ‘라비다’를 초연한다. 라비다는 스페인어로 축제라는 뜻으로 햄릿을 재해석했다. 2007년 CJ창작뮤지컬 쇼케이스에서 인기상을 받은 작품이다.

 

에디터 용원중 goolis@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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