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 25일 공공택지 공급을 제한해 주택공급 축소에 나서고, 가계부채 대책의 일환으로 중도금 대출 규제를 강화하기로 하면서 ‘재건축’ ‘재개발’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 침체로 관심 밖에 있었던 재건축·재개발이 다시 주목 받는 이유를 구체적으로 짚어봤다.

 

재건축, 재개발 지역으로 지정된 방화 뉴타운 지역.

◆ 건설사 새로운 먹거리로 뉴타운 공략

얼마 전 정부는 국내 주택공급이 과잉 상태라며 공공택지 공급을 제한해 주택공급을 축소하겠다고 발표했다.

정부 정책이 발표되자 주택사업 비중이 절대적인 중소 건설사들은 달라지는 시장 상황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안정적인 '캐시 카우' 역할을 했던 공공택지 공급이 감소하면 기업의 수익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대형 건설사들은 주로 민간택지나 도시정비 사업 비중이 높고 사업 포트폴리오도 토목·플랜트·해외 등으로 분산돼 있어 큰 타격이 없겠지만, 공공택지 의존도가 높은 중소건설사들은 고사 위기에 처할 수도 있다.

이 때문에 중소건설사들은 물론 대형 건설사까지 사업 다각화를 위해 앞으로 지방과 수도권의 중소 규모 재건축·재개발 사업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잠실 시영아파트.

◆ 투자자들도 새로운 투자처로 관심

투자자들 역시 앞으로 주택공급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새로운 투자처로 재건축·재개발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정부 발표 이후 최근 분양된 아파트를 중심으로 가격이 상승하고 있고,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문의도 빗발쳤다.

GS건설이 지난 5월 인천 영종하늘도시에서 분양한 스카이시티자이 아파트는 정부 발표 이후 모델하우스 방문객과 신규 계약이 크게 증가했다.

수도권 공공택지에서는 기존 분양 아파트의 몸값이 상종가를 기록 중이다. 특히 미분양 아파트들은 속속 계약을 체결하며 반사이익을 누렸다.

지난 6월 분양했다가 중대형을 중심으로 미분양이 남아 있던 시흥 은계 '우미 린' 아파트는 대책 발표 이후 전화 문의가 하루 20통에서 30여통으로 증가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정부가 공공택지 공급을 줄인다고 하니 공공택지 내 아파트의 희소성이 오를 것을 기대해선지 계약을 망설이던 사람들이 움직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홍은사거리 지역

◆ 강남 재건축 강세는 지속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는 대책 발표 이후에도 강세가 지속되는 모습이다.

최근 재건축 기본계획 주민공람을 앞두고 가격이 급등한 강남구 압구정 현대아파트를 비롯해 개포 주공, 강동구 둔촌 주공, 송파구 잠실 주공5단지 등 대표적인 강남권 재건축 단지들이 역대 최고가 수준을 넘었거나 육박하는 수준이다.

개포지구 최대 단지인 개포 주공1단지는 3.3㎡당 4000만원이 넘는 가격에도 청약에 성공하면서 이달 들어 1000만∼3000만원 상승한 가격에 호가가 유지되고 있다.

강동구 둔촌동 둔촌 주공은 관리처분이 임박하면서 지난달 말부터 가격 상승세가 뚜렸했다. 이달 들어 매매가격이 2000만∼3000만원가량 올랐고 거래도 지난달 40여개, 이달 30여개 등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아직까지 일반아파트와 비강남권은 대체로 조용한 편이지만, 이사철을 앞두고 조금씩 매수 문의가 늘고 가격도 오를 것으로 기대되면서 가격 상승이 기대된다.

 

사진출처= flick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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