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정리하는 12월, 각 방송사 별로 연말을 장식할 시상식 준비로 분주하다. 예전보다 시상식에 대한 기대나 관심이 줄었다지만 방송사 입장에서는 1년간 수고해준 식구들의 공을 치하하는 자리다보니 여러모로 신경을 쓸 수 밖에 없다.
특히 올해 예능대상은 치열한 각축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여성 예능인들의 강세, 스타 예능인들의 복귀 등 많은 화제가 뒤따른 2018년. 누가 대상의 왕관을 쓰게될까?
♦︎ MBC, 17년만에 女 대상 수상자 나올까?
올해 방송3사, 특히 MBC는 여성 예능인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이영자는 ‘전지적 참견 시점’ 방영 초반 시청률을 견인하며 시청률 고공행진의 포석을 깐 장본인이다. 제작진이 세월호 참사 보도 영상을 삽입해 논란이 일며 프로그램이 약 2달간 휴방에 들어야했지만 이영자의 대상 수상에는 영향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영자는 ‘전지적 참견 시점’을 통해 어마어마한 파급력을 보였다. 방송 이튿날까지 포털사이트를 도배 하다시피하며 그녀가 쓰고 먹는 것 하나하나 완판 행진을 이어갔다. 충청도 특유의 화법, 풍부한 맛 표현력, 주변을 챙기는 성품을 통해 ‘언니美’까지 더해지며 2018년 누구보다 뜨거운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았다.
박나래 역시 만만치 않다. 현재 MBC에서 출연 중인 예능프로그램은 ‘나 혼자 산다’ 하나 뿐이지만 전현무에 비견하는 여성 MC로 손꼽히고 있다. 지난 2017 MBC 연예대상에서 최우수상에 그쳤지만 올해는 대상을 넘볼 수 있을 정도.
연말에 가까워 활약할 수록 수상확률이 높아지는 경우를 봤을 때 박나래는 최근 몇달간 ‘나 혼자 산다’에서 맹활약이 두드러졌다. 나래코기로 러블리한 이미지를 얻고, 나래바르뎀으로 웃음의 정점을 찍으며 매회 인생캐를 경신하고 있다.
♦︎ 그럼에도 전현무, MBC 공무원의 위엄
이영자와 박나래가 여성 예능인의 대활약으로 조명을 받으며 지난해 대상을 수상한 전현무는 한발 물러서 있는 것처럼 보인다.하지만 전현무 역시 올 한해 MBC에서 누구보다 열심히 활약해 온 예능인 중 한 사람.
특히 뼈아픈 시청률로 막을 내린 ‘뜻밖의 Q’에 출연, 마지막까지 프로그램을 책임졌다. 많은 패널들이 오가는 ‘나 혼자 산다’에서 중심을 묵직하게 잡아주는 것 역시 전현무의 몫이었다. 큰 웃음보다는 각기 개성이 두드러지는 ‘나 혼자 산다’ 멤버들의 균형을 맞추며 장수 프로그램으로 향하는 초석을 닦았다. ‘전지적 참견 시점’에서 역시 뛰어난 관찰력으로 출연진들의 개성을 이끌어내며 명MC다운 진행실력을 보여줬다.
♦︎ 이승기, SBS ‘집사부일체’로 홀로서기→수상 가능성은?
나영석 PD, 그리고 강호동의 품을 떠난 이승기가 ‘집사부일체’로 예능 홀로서기에 성공했다. 지난해 12월 첫 방송을 시작한 SBS ‘집사부일체’는 초창기 멤버들간의 불안한 케미가 지적됐다. 강호동, 이수근, 은지원 등 이른바 ‘나영석 사단’ 안에서의 그림이 익숙했던 이승기인지라 tvN ‘신서유기’ 복귀에 대한 기대가 더 높았던 것이 사실.
하지만 이승기는 시간이 지날수록 맏형 이상윤, 막내 육성재를 비롯해 또래 양세형과 확실한 예능 캐릭터를 구축하며 토요일 저녁 시청률 강자로 우뚝 서게 됐다. “게스트빨” 소리를 듣던 ‘집사부일체’가 이제는 멤버들 간의 케미 때문에 본다는 시청자들이 생겼을 정도. 이승기의 부활이 SBS 연예대상에서 수상으로 이어질지 귀추가 주목된다.
♦︎ ‘불타는 청춘’, ‘집사부일체’, ‘1박2일’, ‘나 혼자 산다’
올해 예능프로그램은 팀워크가 돋보였다. 김국진과 강수지가 결혼으로 자연스럽게 하차하게 된 ‘불타는 청춘’은 이후 뛰어난 게스트 섭외력으로 그 명맥을 이어갔다. 특히 기존 출연진과 새친구들의 남다른 인연 등이 방송을 통해 화제가 됐다.
‘1박2일’은 하반기 들어 안정적으로 10%대 시청률을 유지하고 있다. 김준호를 필두로 차태현, 데프콘, 김종민, 정준영, 윤시윤까지 각자의 캐릭터에 성실하게 임하고 있는 것. 여기에 최근에는 이용진 등 게스트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며 화제성까지 끌어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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