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부부의 죽음에 의문의 유서가 발견됐다.

8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싶다’에는 두 번의 판결과 대법원 파기 환송에도 아직 종지부가 찍어지지 않은 30대 부부 사망 사건의 진실을 추적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지난 3월 전북 무주의 한 캠핑장에서 30대 부부가 의식을 잃고 쓰러진 채 발견된다. 경찰과 구급대원이 현장을 찾았을 때 부인은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중태에 빠진 남편은 인근 병원으로 후송됐지만 역시 숨을 거뒀다.

남편 양씨와 아내 강씨는 3년 전 재혼 가정을 꾸린 젊은 부부였다. 이들은 자살로 추정됐다. 새로운 출발을 약속한 이들이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된 이유를 ‘그것이 알고싶다’ 제작진이 추적했다.

당시 담당의사는 혈압이 낮은 채로 병원에 왔다고 전했다. 생존 가능성은 현저히 낮은 것이었다. 담당 경찰은 자살로 판명한 이유를 “외부 흔적을 찾을 수 없었다. 타살흔은 물론 거부 반응도 없었다”라고 전했다. 현장에는 번개탄이 피워져 있어 자살로 결과를 내렸다.

하나뿐인 딸을 잃은 강씨의 어머니는 “엄마도 챙겨주고 자기 딸도 키워야하고. 엄머가 가진 게 없어서 너무 못해줬다”면서 강씨의 죽음에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서 4년 전 강씨가 남편 양씨를 좋은 남자라고 소개시켰다면서 “양씨가 ‘걱정하지 마세요’라고 말했다. ‘어머니도 조금만 고생하세요’ 그러더니...이제 나를 남겨 놓고 떠나버렸다”며 울먹였다.

두 사람 모두 이혼한 과거가 있었다. 그래서 더욱 서로를 의지하고 살았다고 한다. 담당 형사는 양씨의 친형이 신고 전화를 했다고 말했다. 담당 소방관은 가족이 직접 신고해 의문이었다고 전했다.

양씨의 형은 장문의 문자를 받았다고 전했다. 내용에는 강씨가 딸을 돌봐달라는 것과 함께 불길한 메시지가 담겨있었다. 문자는 밤 11시 29분, 사망추정시각은 9시 30분이었다. 예약 문자를 발송하고 죽은 것으로 추정됐다.

현장에서는 두 부부의 7장의 유서가 발견됐다. 부모님께 죄송하다는 말과 딸들에게도 미안함을 전하는 내용이었다. 너무 살기 지쳐서 죽는다는 내용도 담겼다. 양씨의 형은 아버지 생신때 양씨가 늦게 와서 “뭔 일 있냐고 물었더니 아무 말도 안 하더라”라며 의심했다고 전했다. 또한 강씨의 차 조수석에서 유서가 또 발견됐다. 내용에는 “무언의 살인자, 가정 파탄자”라는 지칭과 함께 “괴롭게 해달라”라는 글이 적혀있었다. 강씨가 지목한 사람은 누구였을까?

사진='그것이 알고싶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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