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의 꿈을 키우던 아웃사이더에서 전설의 록밴드가 된 프레디 머큐리(레미 맬렉)와 퀸의 독창적인 음악과 화려한 무대 그리고 그들의 진짜 이야기를 담은 ‘보헤미안 랩소디’가 9일 700만 고지를 밟았다.

지난 10월31일 개봉해 개봉 6주차(40일째)에 접어든 시점에 이 같은 성적을 거둔데 대해 영화 관계자들은 놀라운 시선을 보낸다. 수 백만 관객 흥행성적을 올리는 블록버스터의 경우 화제성과 더불어 상영관을 대거 확보하는 물량공세로 개봉 초반에 관객수를 최대치로 끌어올리는 전략을 구사하곤 한다. 개봉 3주차 이후에는 관객 드롭율이 가파라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보헤미안 랩소디’는 초반 기세도 매서웠지만 무려 6주차에 접어든 시점에도 열기가 쉬 식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말 그대로 ‘롱 런’의 진면목을 과시하는 셈이다.

브라이언 싱어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레미 맬렉, 조셉 마젤로, 마이크 마이어스, 루시 보인턴이 주연한 ‘보헤미안 랩소디’는 영국의 아웃사이더 청년들이 영국을 넘어 전 세계를 음악으로 지배하기까지의 드라마틱한 이야기를 황홀한 음악과 함께 선사한다.

공항에서 수하물 노동자로 일하며 음악의 꿈을 키우던 이민자 출신의 아웃사이더 파록 버사라는 보컬을 구하던 로컬 밴드에 들어가게 되면서 ‘프레디 머큐리’라는 이름으로 밴드 ‘퀸’을 이끌게 된다.

시대를 앞서가는 독창적인 음악과 화려한 퍼포먼스로 관중들을 사로잡으며 성장하던 퀸은 라디오와 방송에서 외면을 받을 것이라는 음반사의 반대에도 무려 6분 동안 이어지는 실험적인 곡 ‘보헤미안 랩소디’로 대성공을 거두며 월드스타 반열에 오른다. 그러나 독보적인 존재감을 뿜어내던 프레디 머큐리는 솔로 데뷔라는 유혹에 흔들리게 되고 결국 오랜 시간 함께 해왔던 멤버들과 결별을 선언하고 시행착오 끝에 다시 멤버들과 극적인 재결합을 이룬다. 하지만 에이즈에 걸린 프레디 머큐리는 얼마 남지 않은 생을 무대 위에서 불꽃처럼 소진시킨다.

영화는 대중을 매료할 만한 여러 가지 코드를 탑재하고 있다. 자체가 훌륭한 콘텐츠의 퀸의 주옥과 같은 넘버들이 러닝타임 2시간14분 동안 스크린을 트랙 삼아 질주한다. 중장년층에게는 청춘시절의 추억을 환기시키고, 젊은 세대에게는 그동안 접한 적 없던 음악의 신세계를 알려준다. 1970~80년대 분위기가 압축된 패션, 디자인은 현재의 레트로 열풍에 힘입어 매력적인 느낌을 어필한다. 또한 청춘의 성장기 영화로, 성소수자의 퀴어영화로, 음악영화이자 위대한 인물의 전기영화로 그리고 무엇보다 관객들이 주체적으로 함께하는 참여형 영화로 다양한 취향을 지닌 세대별, 성별 관객을 공략한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개봉 6주차 주말인 현재까지 실관람객 평점 9.49점, CGV 골든에그지수 99%(9일 오후 3시25분 기준)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일 MBC에서 1985년 라이브 에이드 공연을 재편집해 방송하면서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낸데 이어 9일 오후 11시20분 KBS1에서는 ‘퀸’ 특집 다큐멘터리 '프레디 머큐리, 퀸의 제왕'을 방송한다. 10일에는 ‘MBC 스페셜’의 ‘내 심장을 할퀸(QUEEN)’이 예정되는 등 ‘보헤미안 랩소디’와 퀸이 몰고온 열풍이 스크린을 넘어 대한민국을 사로잡고 있다.

뿐만 아니라 ‘보헤미안 랩소디’는 2019년 1월6일(현지시각) 미국 LA에서 열리는 제76회 골든 글로브 시상식에서 드라마 부문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2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는 성과를 올리며 흥행궤도에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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