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키즈와 같이 성장했어요."
배우 도경수가 땀을 흘리며 춤춘다. 아이돌그룹 엑소 디오가 아닌 영화 '스윙키즈' 로기수로 스크린에서 땀을 뚝뚝 흘린다. '스윙키즈'는 그런 작품이다. 배우나 제작진의 노고가 생생하게 그대로 전해지는. 100% 사전 콘티 제작에 1년간의 안무 창작, 3년간의 음악 선곡 등 피와 땀으로 만들어진 이 영화에서 원톱이나 다름 없는 도경수는 아이돌, 톱스타에서 벗어나 다시 시작하는 신인배우의 자세로 임했다. 그런데 부담감보다는 즐거움이 컸다고 한다. 각종 시사회 후 반응이 좋아 연신 따뜻한 미소를 띤 그를 한파가 몰아치는 겨울 어느날 서울 팔판동에서 만났다.  

스윙키즈 도경수/도경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제공

'스윙키즈'는 1951년 한국전쟁 당시 거제 포로수용소에 새로 부임한 미군 소장이 수용소의 대외적 이미지 메이킹을 위해 인민군, 중공군 등 '오합지졸' 포로들과 통역사로 탭댄스팀을 결성하는데 그 과정에서 벌어지는 청춘들의 자유를 향한 갈망을 다룬다. 도경수는 탭댄스팀인 스윙키즈의 트러블메이커, 인민군 포로 로기수를 그야말로 열연했다. 영화 속 그도 울고 영화 밖 관객도 운다. 

# 삭발은 아무것도 아니죠
"첫 시사회 때 스크린 속 기수처럼 눈물을 흘렸어요. 부모님도 VIP시시회 때 영화를 관람하셨는데 엄마가 펑펑 우셨어요. 주연 출연은 이번이 처음이었는데 부담감보다는 촬영 내내 신났어요. 물론 처음 시나리오를 접했을 땐 사투리에 탭댄스까지 마스터해야하는 부담이 있었지만 강형철 감독님이 철저한 준비로 많이 도와주셨어요. 스태프 분들도 물심양면으로 저를 도우셨어요. 아이돌인데 삭발에 대한 두려움이요? 캐릭터를 위한 건데 삭발은 아무 것도 아니죠. 주저없이 깎았고 이후엔 삭발이 오히려 편했어요. 자고 바로 나가도 되니까. 하하." 

스윙키즈 도경수/도경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제공

# 탭댄스에 미쳤어요. 아직도 발 구르는 후유증..
"아직도 발이 땅에 닿기만 해도 탭댄스를 추려고 해요. 이런 게 바로 '후유증'이죠. 극중 로기수가 탭댄스에 빠지듯, 저도 매료됐어요. 실제로도 정말 매력있는 춤이에요. 그래도 제가 춤추던 그룹 멤버라 탭댄스도 수월할 거라 생각했는데 탭댄스는 다르더라고요. 탭댄스에선 알고 보니 몸치였어요.

엑소 멤버들 앞에서도 수시로 탭댄스를 췄는데 구두 소리 때문에 처음엔 시끄럽다고 민원(?)이 들어왔어요. 그래도 아랑곳하지 않고 계속 연습했죠. 짧게 쉴 때는 일반 구두를 신고 연습을 했는데 제가 하도 연습하니까 멤버들이 지겹다고 하더라고요.(웃음). 그런데 얼마 전 시사회에 와서 "탭댄스 재밌겠다. 배워보고 싶다" "잘했다" "수고했다"고 말해줘 뿌듯했어요."

# 스스로 신나서 푹 빠져 찍었어요
"쉽지 않은 장면이 많았어요. 처음 하는 북한사투리 억양도 힘들었고요. 영화 안에서 댄스단인 스윙키즈가 성장하듯이 저도 촬영하면서 성장했어요. 제가 스스로 신나서 찍은 것 같아요. 일단 시나리오가 너무 좋았어요. 이 이야기를 무조건 하고 싶었던 게 출연 이유예요. 개구진 성격의 기수와 제가 닮은 점도 있고요. 강 감독님이 저보고 애늙은이 같다고도 하셨는데 그런 점도 비슷한 것 같아 캐릭터에 더 애착이 갔어요."

②에서 계속 이어집니다.

스윙키즈 도경수/도경수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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