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강∼서울대를 잇는 경전철 ‘신림선’ 실시계획이 마침내 승인됐다.

오늘(1일) 서울시는 '신림선 도시철도 민간투자사업'에서 토지보상, 행정협의, 지장물 이설 계획 등 절차를 마무리하고 실시계획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 주간사 바뀌는 우여곡절

경전철 신림선은 샛강역∼대방역∼보라매역∼신림역∼서울대 7.8㎞ 구간을 잇는 노선으로, 정거장 11곳과 차량기지 1곳이 들어선다.

2010년 3월 남서울경전철이 우선 협상대상자로 지정됐다가 주간사인 고려개발이 2011년 워크아웃에 들어가며 난항을 겪었다.

서울시는 주간사를 대림산업으로 바꾸고 지난해 8월 실시협약을 맺은 데 이어 9월 기공식을 했다가 올해 이해관계자 의견 조회나 수목 이전 같은 절차에 시간이 걸려 이제야 착공에 들어가게 됐다.

시는 실시계획 승인 뒤 15일 내 착공하도록 한 규정에 따라 이달 중순에는 착공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준공 목표 년도는 2021년이다.

 

경전철 '신림선' 노선도.

◆ 보라매공원 수목 피해 줄이는 방안

시는 공사 과정에서 보라매공원 수목 피해를 줄이기 위해 이 구간에서 비개착공법으로 공사방법을 변경하고 종합관제동을 공원 밖에 설치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경전철 신림선은 남서울경전철이 준공과 동시에 소유권을 서울시에 양도하고, 30년간 운행해 이용료로 수익을 내는 수익형 민간투자사업(BTO) 방식으로 건설된다. 최소운영수입보장은 없으며, 무인운전 시스템으로 운영된다.

경전철 신림선이 만들어지면 2호선과 9호선의 이용 불편이 줄고, 버스나 승용차를 이용하는 수요가 전환돼 도로 혼잡도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대∼여의도 이동 시간도 출퇴근 시간 기준 40분에서 24분으로 단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서울 경전철 10곳 노선도.

◆ 우이~신설선만 87% 공정률

서울시가 구상 중인 경전철은 ▲ 우이∼신설선(우이동∼신설동) ▲ 신림선(여의도∼서울대) ▲ 동북선(왕십리역∼상계역) ▲ 위례선(마천역∼복정역) ▲ 위례신사선(위례∼신사) ▲ 서부선(새절역∼서울대입구역) ▲ 면목선(청량리∼신내동) ▲ 우이∼신설 연장선(우이동∼방학역) ▲ 목동선(신월동∼당산역) ▲ 난곡선(보라매공원∼난항동) 등 10개 노선이다.

이 가운데 우이∼신설선은 공정률이 87% 가량 진행됐고, 나머지 9개 노선은 첫 삽도 뜨지 못했다가 신림선이 착공에 들어가게 됐다.

동북선의 경우 지난해 3월 민간 사업자인 '동북뉴타운신교통' 주간사인 경남기업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면서 지난 연말 '동북선경전철'(주간사 현대엔지니어링)에 협상 개시를 요청하는 등 표류하고 있다.

면목선은 사업하겠다고 나선 민간 사업자가 아예 없어 올해 1월 '민간투자대상사업'(BTO)에서 제외됐다. 시는 최초 제안 접수부터 다시 추진할 예정이다.

 

사진제공= 서울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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