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캐슬'(SKY 캐슬)의 남다른 OST가 시청률 상승 공신으로 부상했다.

스카이캐슬(SKY 캐슬) 캡처

JTBC 금토드라마 ‘SKY 캐슬’(극본 유현미, 연출 조현탁, 제작 HB엔터테인먼트, 드라마하우스, 총 20부작)이 일반적인 OST와 함께 매 장면에 어울리는 클래식, 경음악 등을 삽입곡으로 활용해 시청자들에게 호응받고 있다. 

이 드라마가 '엔딩 장인'이라 불리는 데에는 엔딩곡, ‘We all lie’가 큰 역할을 했다. ‘SKY 캐슬’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는 배경음악에 관심이 모이는 가운데 알고 들으면 더 재미있는 OST 명장면 세 가지를 짚어봤다.

#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 엄마로서 할 수 있는 일을 고심하던 노승혜(윤세아)는 우아하게 차를 마시던 손에 망치를 들고 남편 차민혁(김병철)이 만든 스터디룸 방음벽을 깨부수기 시작했다. 방음벽을 내리치자 갈라진 틈 사이로 한줄기 빛이 들어왔고 이를 바라보는 승혜 표정은 후련함을 넘어서 환희로 찼다. 

승혜가 쌍둥이 아들을 위해 자신의 방법으로 맞서는 이 장면에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가 울려 펴졌다. 민혁이 독서토론 모임에서 선정한 니체의 책 제목과 동명의 곡이다. 해방감이 터져나오는 곡의 흐름은 그동안 순종적이었던 승혜 내면이 폭발하는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 모리스 라벨 ‘볼레로’
같은 선율이 반복될 때마다 악기가 더해지다 끝내 선율이 무너지는 형태의 ‘볼레로’는 민혁이 망가진 스터디룸을 발견하는 장면에서 삽입됐다. 방음벽으로 사방이 막혀있고 화이트보드와 피라미드가 있던 기존 스터디룸은 승혜에 의해 문이 사라지고 방음벽이 뜯어진 상태였다. 휑한 방 한가운데에서 소리를 지르며 분노를 터뜨리는 민혁 모습과 경쾌한 템포의 ‘볼레로’가 어우러진 것. 

또 민혁이 아이들을 압박하는 용도로 사용하던 메트로놈의 일정한 박자까지 더해져 분위기는 고조됐다. 승혜 반란이 비록 민혁의 화를 불러일으켰지만 그의 잘못된 교육관이 무너지기 시작하는 장면에서 터진 '볼레로'는 시청자에게 쾌감을 느끼게 했다. 

# 하진 ‘We all lie’
‘SKY 캐슬’은 첫 회부터 이명주(김정난) 자살로 충격의 엔딩을 장식했다. 특히 명주가 스스로 총을 쏜 후 들려온 엔딩곡 ‘We all lie’는 시청자의 귀를 사로잡으며 OST에 대한 문의가 폭주했다. 엔딩에 대한 충격이 가시기 전 욕망을 감추고 있는 인물들의 이야기와 캐슬을 감싸는 비밀스러운 분위기를 담아내며 깊은 인상을 준 이 곡은 이후 한서진(염정아)이 김주영(김서형)의 뺨을 때린 2회, 박영재(송건희)가 다시 나타난 4회, 이수임(이태란)이 영재 일기를 발견하는 6회 등 매회 엔딩에 흘러나왔다. 이는 아직 드러나지 않은 ‘SKY 캐슬’에 대한 궁금증을 높였다.

‘SKY 캐슬’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11시 JTBC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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