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딜 가건 '진상'들은 있는 법이다. 두 주먹을 불끈 쥐게 하는 밉상 & 진상 유형들을 살펴봤다.

 

 

1. 내가 갑이다!

 

(언제 봤다고 반말이야?)

알바를 하다 보면 각종 갑질에 특화된 분들을 만날 수 있다. 평소 쌓인 스트레스를 만만한 알바생한테 푸는 걸까. 초면에 반말은 기본, 인격적 모욕과 언행까지 일삼는다. 이런 분들 덕분에 열심히 공부해서 꼭 갑질하고 살아야겠다는 다짐을 한다. 갑이 짱이다.

 

2. 커피랑 술은 여자가 따라야 제 맛 (응?)

 

(철컹철컹!)

므흣한 눈길로 날 위아래로 훑는 손님은 기본, 아예 대놓고 슬쩍 슬쩍 만지는 사람들도 있다. 거기에 일을 가르쳐준다, 안마를 해준다며 자꾸 들러붙는 진상 사장님들도 계신다. 다음 학기 등록금을 생각하면 때려칠 수도 없고... 아, 돈 벌기 쉽지 않다.

 

 

3. 돈은 던져야 제 맛

 

(...둘 다 없다)

주사위 던지듯 돈을 촤르륵 던지시는 손님들이다. 어짜피 내 가게도 아니고 관두면 안 볼 사람인데 한 번 싸워? 라는 생각도 잠시, 어느새 내 두 손은 주섬주섬 돈을 줍고 있다. 거스름돈을 얼굴에 집어 던지고 싶은 충동을 접어둔 채 웃으며 배웅까지 하는 나란 인간. 뼛속까지 을인 인간.

 

 

4. 코딱지만한 시급으로 생색내기

 

(최저 시급은 어짜피 사장님 맘)

돈도 별로 안 주면서 생색이란 생색은 다 낸다. 어이가 없어서 코웃음만 나오는 이런 시급. 면접 볼 때만 해도 인자함이 얼굴에 가득했던 사장님은 알고보니 짠돌이 of 짠돌이였다. 시급 협상은 무슨 애초에 협상같은건 존재하지도 않았다. 믿은 내가 바보. 참고로 2016년 최저 임금은 6,030원이다. 잊지 말자, 내 권리는 내가 지킨다.

 

 

5. 작은 걸로 트집잡는 사장님

 

(I'm your 알바 but it's not your 알 바)

초반엔 일 가르쳐주느라 이것 저것 신경 쓰시는 줄 알았는데 알고보니 그냥 요구 사항이 많은 사람인 걸 알았을 때의 배신감이란. "이건 이렇게 해라", "저건 왜 저랬냐"라는 잔소리부터 실수라도 한 번 하면 인신 공격까지 일삼는 사람도 있다. CCTV로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면서 핸드폰 할 때마다 전화해서 욕하는 분도 봤다. 이런 사장님 밑에서 일하면 화장실도 제 때 못간다. 아, 진짜 좀 내버려두세요.

 

 

6. 호랑이는 죽어서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뒷정리를 하고 떠나는 사람의 뒷모습은 아름답습니다)

이름을 남겨야 하는데 왜 흔적만 남기고 가는 걸까. 오른손이 한 일도 왼손이 모르게 하라는데 이 손님이 다녀간 사실은 내가 알고 테이블이 알고 바닥이 다 안다. 방금 청소한 바닥에 찍힌 그대의 발자국엔 아직도 온기가 남아 있는 것 같아요... 그대의 이름은 무엇인가요... 닐 암스트롱...?

7. 외상

 

(외상이 안 된다는 건 절대 아닙니다)

너무 빡빡하게 군다고? 신뢰를 바탕으로 한 따뜻한 관계의 성립은 알바생들도 원하는 바. 그런데 그 신뢰가 너무 얄팍한 것 같다. 외상값을 제대로 갚는 사람을 못 봤다. 손님의 외상은 곧 나의 월급 차감! 손님, 돈 없는 사람들끼리 돕고 삽시다.

 

 

인턴 에디터 한국담 hgd0126@sli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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