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한번 깜박였더니 벌써 연말이다. 도대체 뭘 했는지 기억이 안 나고 괜히 허무한 느낌이 드는 요즘. 그래도 마지막은 화려하게 평소와는 조금 다른 특별한 시간을 갖고 싶다면 공연을 찾는 것은 어떨까. 클래식부터 시작해 오페라, 무용, 국악, 재즈 등 다양하고 풍성한 송년 공연을 통해 한 해를 특별하게 마무리해보자.

특히 올해는 연말 대표 레퍼토리인 베토벤의 ‘합창’이 여러 곳에서 연주될 예정이라 이에 주목하면 좋다. 아쉬웠던 지난날들은 잊고 좋은 기분으로 새해를 시작하게 도와줄 클래식 공연을 소개한다. 

1. 서울시향 '2018 티에리 피셔의 합창+①,②'

21일, 22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서울시향의 베토벤 9번 교향곡 ‘합창’이 울려 퍼진다. 티에리 피셔가 지휘하는 이 공연은 시간을 초월한 공감과 연대의 메시지를 전달하며 2018 시즌을 마무리하는 강한 마침표가 될 것이다.

서울시향의 대표 레퍼토리인 베토벤 9번 교향곡뿐만 아니라 공연의 첫 곡이 될 자친토 셀시의 ‘Konx-Om-Pax’는 평화의 외침을 전해주며 깊은 울림을 전해줄 예정이다. 지휘자 티에라 피셔와 소프라노 이명주, 메조소프라노 양송미, 테너 박지민, 베이스 박종민과 함께 안양시립합창단과 국립합창단이 연말을 아름답게 수놓는다.

2. 금난새 '금난새의 크리스마스 선물'

대한민국이 사랑하는 마에스트로 금난새가 연말을 맞이해 22일, 23일 롯데콘서트홀에서 무대를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베토벤, 하이든, 멘델스존의 대표적인 교향곡을 선별해 주요 악장을 다채롭게 즐기며 금난새의 쉽고 유려한 해설도 들을 수 있다.

금난새와 공연을 꾸려갈 협연자는 플루티스트 최나경, 바이올리니스트 장유진이다. 또한 뉴월드 필하모니 오케스트라가 함께한다.

3. 유키 구라모토 '2018 크리스마스 콘서트 유키 구라모토와 친구들'

24일부터 25일 롯데콘서트홀, 2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2018 크리스마스 콘서트 유키 구라모토와 친구들’을 개최한다. 유키구라모토는 서울 지역뿐만 아니라 19일 경기 광주, 21일 경주, 22일 인천에서 공연을 가진다.

오랜 시간 한국에서 사랑받는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인 유키 구라모토는 2009년부터 ‘유키 구라모토와 친구들’이라는 타이틀로 크리스마스 공연을 선보였다. 올해는 친숙하고 서정적인 유키 구라모토의 음악을 비롯해 크리스마스 메들리 솔로 연주에 더해 지용, 대니 구 등의 연주자들과 함께한다. 또한 백윤학 지휘자가 이끄는 디토 오케스트라도 같이 무대를 펼친다.

4. 바로크 챔버 오케스트라, 바로크 in 모던 '송년음악회'

앙상블 ‘바로크 in 모던’은 독일의 베를린 필 주자들로 구성된 ‘베를린 바로크 솔리스텐’을 모델삼아 시작해 현재는 국내외로 바로크시대 음악을 그 시대의 연주법으로 공연하는 단체다. 바로크 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쳄발로, 오르간, 류트의 다채로운 악기 음색과 경합이 생생히 전해지는 무대가 될 것이다.

헨델의 오라토리오 ‘솔로몬’ 중 ‘시바 여왕의 도착’, 비발디의 '화정의 영감', 바흐의 '브란덴부르크 협주곡 6번', 합창단 에반젤리움 콰이어가 함께하는 크리스마스 오라토리오 등이 준비됐으며 오르간으로는 오자경이 함께한다.

5. KBS교향악단 '새 희망을 기다리며, 아듀2018!'

KBS교향악단이 제737회 정기연주회 ‘새 희망을 기다리며, 아듀2018!’을 28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개최한다. 이번 정기연주회에서 KBS교향악닥은 스트라빈스키의 ‘시편교향곡’과 베토벤의 9번 교향곡 ‘합창’을 연주할 예정이다.

지휘는 요엘 레비가 맡으며 소프라노 이윤정, 메조소프라노 김정미, 테너 정호윤, 베이스 이동환이 함께 무대를 채운다. 합창은 교양시립합창단, 서울모테트합창단, 서울시합창단이 꾸민다.

6. 부천필하모닉 '송년음악회-베토벤, 합창'

부천필하모니의 제242회 정기연주회 ‘송년음악회-베토벤, 합창’이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2018년 대미를 장식할 부천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마지막 프로그램은 세계적으로 연말에 많이 연주되는 베토벤의 9번 교향곡 ‘합창’이다.

‘합창’에 앞서 베토벤의 '에그몬트 서곡' 무대도 준비됐다. 박영민 상임지휘자와 함께 소프라노 박은주, 알토 추희명, 테너 김동원, 베이스 강형규와 부천시립합창단이 이번 연주회를 통해 베토벤의 자유와 환희에 대한 위대한 정신을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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