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이라면 연말연시 술자리 모임에 빠지기가 쉽지 않다. 술은 열량은 높고 필수 영양소는 들어 있지 않은 ‘공허한 칼로리’의 식품이라 영양학적 측면에서 잦은 음주는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특히 추운 날씨에 음주는 더욱 위험할뿐더러 만성질환자와 음주는 상극이다. 실제 서울시 소방재난본부가 2015~2017년 119 구급대의 월별 활동을 분석한 결과 간염, 결핵, 고혈압, 당뇨, 심장질환, 알레르기, 암 등의 만성질환자 이송이 12월에 가장 잦았다고 밝혔다. 식이요법 전문기업 닥터키친이 당뇨 및 만성질환자에게 음주가 해로운 이유 5가지를 모았다.

첫째, 저혈당 위험 증가

술의 주성분인 알코올은 간에서 포도당의 생성을 억제하여 뇌, 근육, 적혈구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포도당 공급을 줄인다. 포도당 흡수가 잘되지 않는 당뇨인에게 포도당 공급마저 줄면 일반인에 비해 저혈당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꼭 술을 마셔야 하는 자리에서는 고단백의 안주를 적당량 섭취해야 한다.

 

둘째, 손발 저림 악화

알코올은 신경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독성물질이다. 혹시 팔, 다리에 당뇨병성 신경손상(말초신경병증) 이 있다면 음주에 의해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또한 겨울에는 피부가 거칠어지기 쉽고 건조하며 추위로 인한 혈관 수축으로 발로 가는 혈류량이 줄어 당뇨병성 족부 병변이 쉽게 생길 수 있다.

 

셋째, 중성지방 증가 및 지방간 악화

술을 먹으면 혈액 내 중성지방이 증가한다. 중성지방은 지방질 중 하나로 우리 몸의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쓰이지만 필요 이상 과다하게 섭취하면 주로 복부에 피하지방으로 축적되어 복부비만을 유발한다. 많은 당뇨인은 당뇨 자체로 인하여 혈중에 이미 높은 중성지방을 가지고 있어서 특히 주의해야 한다.

넷째, 뇌졸중 위험 증가

대부분의 뇌졸중은 고혈압이나 당뇨병, 고지혈증 같은 만성질환이나 비만, 흡연, 음주가 혈관에 영향을 미쳐 발생한다. 요즘같이 추운 날씨에는 고혈압 환자의 뇌혈관이 일교차 때문에 발생하는 압력을 견디지 못해 터질 수도 있다. 추운 곳에서 오랜 시간을 있거나 갑자기 추운 곳으로 나오는 것을 피해야 한다. 과음하면 체온이 올랐다가 급격히 떨어지지만 추위를 잘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 불가피한 경우에는 모자 등을 착용하여 체온 유지에 신경쓰도록 한다.

 

다섯째, 부상 위험 증가

추울수록 빙판길이 생기며 추위로 인해 근골격계 및 자세가 위축되어 부상 위험이 높아진다. 손발 끝이 저린 감각이상이 나타나는 당뇨성 신경증을 앓고 있는 당뇨인의 경우 감각이 더뎌 부상을 당하기가 더 쉽다. 또한 상처가 생겨도 혈액순환장애 등으로 잘 낫지 않고 덧나기 쉬워 제대로 관리되지 않으면 최악의 경우 상처 부위를 절단해야 한다. 음주는 빙판길 부상 위험을 더욱 급격히 증가시키는 요인이니 반드시 피해야 한다.

부득이하게 술을 마셔야 할 때는 한 두잔 정도로 음주량을 조절해야 한다. 또한 술자리 등의 모임이 없을 때엔 자극적인 음식 대신 단백질이 풍부한 균형 잡힌 식생활이 우선돼야 한다.

 

사진=픽사베이 제공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