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글리스트가 2018년을 빛낸 싱글남녀를 선정했다.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열풍을 타고 환생한 듯한 퀸 리드보컬 프레디 머큐리와 소신 있는 열일 싱글남 배우 정우성, 방탄소년단을 세계적인 아이돌로 키워낸 방시혁이 올해의 싱글 남성으로 꼽혔다. 올해의 싱글 여성에는 예능계에서 가장 두드러진 활약을 보인 개그우먼 박나래, 이영자, 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 손예진이 뽑혔다.

‘보헤미안 랩소디' 주인공 프레디 머큐리(가운데), 박나래, 정우성 / 유니버설뮤직, 제이디비엔터테인먼트, NEW 제공

■ '보헤미안 랩소디' 열풍 타고 환생한 ‘최강 돌싱’ 프레디 머큐리

올해의 싱글남녀 중 하반기 맹활약한 사람을 꼽으라면 '보헤미안 랩소디' 실제 주인공 프레디 머큐리(Freddie Mercury)다. 이 작품에서 머큐리 역을 연기한 배우 라미 말렉은 영화의 흥행 성공으로 덩달아 인기를 얻었지만 프레디 머큐리급은 아니다. 머큐리는 '록의 전설'이란 표현으론 부족하다. 그는 퀸 멤버로 2001년 로큰롤 명예의 전당, 2003년 송라이터스 명예의 전당, 2004년 영국 음악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머큐리 개인사는 화려했던 음악 인생에 비해 굴곡졌다. 1946년 9월 5일 영국 식민지였던 잔지바르에서 태어나 1991년 11월 24일 짧은 생을 마감한 영국 싱어송라이터인 그는 4옥타브를 넘나드는 고음의 보컬과 화려한 무대 매너로 퀸을 이끈 리드보컬이다. 세계적 아티스트 중 한 명인 그가 작곡한 곡에는 '보헤미안 랩소디',' 위 아 더 챔피언', '러브 어브 마이 라이프', '썸바디 투 러브' 등 명곡이 있다.

프레디 머큐리(가운데)와 퀸 멤버들 / 유니버설뮤직 제공

1973년 1집 앨범 'Queen'을 발매하며 데뷔해 찬란한 음악 인생을 산 그는 1990년 퀸의 마지막 앨범 'Innuendo' 레코딩을 한 후 공개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후 머큐리는 1991년 11월 23일 스스로 에이즈 환자라는 사실을 언론에 밝혔다. 다음 날인 11월 24일 자택에서 에이즈 합병증 폐렴으로 45세까지 살다 세상을 떠나 팬들을 충격에 빠뜨렸다. 머큐리는 퀸의 기타리스트 브라이언 메이 소개로 안 메리 오스틴과 만난 지 6개월 만에 동거를 시작, 6년간 사실혼 관계로 살았다. 법적으로 결혼하려던 시기에 머큐리가 동성애자임을 고백했고 오스틴과 이별 후 친구이자 소울메이트로 남았다. 때문에 대중은 그를 양성애자로 알고 있다.

방시혁 / 빅히트엔터엔먼트 제공

■ '히트제조기' 방시혁, 방탄소년단 탄생시킨 세계적 프로듀서

음악 분야 올해의 싱글은 방탄소년단의 아버지 '빅히트의 수장' 방시혁이 아닐까. 방시혁은 대중에게는 친숙한 '히트송 제조기'다. 방탄소년단을 비롯 god, 박진영, 2AM, 백지영, 비, 옴므, 에이트, 이현 등 수많은 가수들의 대표곡을 탄생시키기도 했다.

프로듀스로서 방탄소년단이 국가대표 아이돌이 되기까지 뒤에서 든든함 버팀목이 돼 주었다. 이에 방탄소년단은 잔여 계약이 남아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간의 신뢰와 애정을 바탕으로 7년 재계약을 체결했다.

또 방탄소년단을 글로벌 아이돌로 만든 공로를 인정받아 2017년 대한민국 콘텐츠 대상에서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또 올해 미국 빌보드가 발표한 '인터내셔널 파워 플레이어스(International Power Players)'로 선정, 각종 국내 시상식에서 제작자 상을 받으며 세계적인 프로듀서로 자리매김했다.

정우성 / NEW 제공

열일하는 40대 싱글남 표본, 정우성

올해 ‘인랑’으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정우성은 내년에 ‘증언’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로 돌아온다. 충무로 대표 40대 싱글로서 남녀노소 다양한 팬층을 자랑하고 있다. 연기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도 자신의 실력을 발휘하면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정재와 함께 아티스트컴퍼니를 운영해 배우 육성에 힘쓰고 유엔 난민기구 친선대사로 활동하며 국내뿐만 아니라 전세계인들에게 평화의 메시지를 던졌다. 최근 제주 예멘 난민 발언 논란을 겪었지만 “난민은 정치문제 아니다”며 꿋꿋하게 소신 발언을 이어갔다.

KBS 파업 당시 “여러분은 혼자가 아니다”라는 메시지를 보냈고 영화 시사회에서 “박근혜 나와!”를 외치기도 했다. 그는 SNS로 개인을 표현하는 시대에 반해 전면에서 자신의 생각을 밝히는 모습을 보여줬다. 연기는 물론 외적인 행보까지 ‘열일’하며 자신의 매력을 발산하는 정우성이 ‘완벽한 싱글남’이 아닐까.

이영자, 박나래 / 싱글리스트 DB

■ 싱글 여성 파워 박나래-이영자

2018 예능계를 가장 빛낸 스타는 이견 없이 박나래와 이영자로 모아진다. 두 사람은 직업 예능인으로서의 활약은 물론 국내 방송계에 전무후무한 여성 캐릭터를 만들어내며 뜨거운 지지를 얻었다. 박나래와 이영자를 연결 짓는 키워드는 바로 ‘당당함’.

여자 연예인이라면 누구나 기피하고 싶은 분장을 박나래는 자신의 최고 장점으로 삼았다. tvN ‘코미디빅리그’, SBS 모비딕 ‘복붙쇼’에서 셀럽과 명사들을 흉내낸 데 이어 MBC ‘나 혼자 산다’에서는 할리우드 스타 킴 카다시안 분장으로 파란을 일으켰다.

이영자는 전국에 ‘언니’ 열풍을 일으킨 장본인이다. ‘밥블레스유’를 통해 통통한 여성들이 기피해오던 수영복 패션을 선보였다. 또 “혼자 오래 살려면 든든히 먹자”라고 싱글남녀를 격려하는 목소리는 ‘맏언니’ 이영자이기에 더욱 눈길이 모아지는 대목이다.

손예진 / SBS 제공

■ 청순하거나 냉정하거나 사랑스럽거나, 손예진

손예진은 올해 배우로서 ‘열일’의 아이콘이다. 소지섭과 호흡을 맞춘 영화 ‘지금 만나러 갑니다’부터 영화 ‘협상’, 드리마 ‘밥 잘 사주는 예쁜 누나’로 극장가와 드라마를 종횡무진 활약했던 손예진은 연말에는 SBS 예능프로그램 ‘집사부일체’에 출연해 다채로운 매력을 선보였다.

그는 ‘지금 만나러 갑니다’에서 수아 역을 맡아 청아하고 가련한 여인 모습을 보여줬다. ‘협상’에서는 협상가 하채윤 역을 통해 인질범 민태구 역 현빈과 맞서 싸우며 냉철한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드라마에서는 연하남 배우 정해인과 특급 케미를 발산해 안방극장을 핑크빛으로 물들었다. 그냥 누나, 동생이던 두 사람이 사랑에 빠지는 장면을 사랑스럽게 그려내 상반기 최고 드라마 중 하나로 손꼽히게 됐다. 

이러한 그의 활약은 수치로도 증명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이 2018년 뛰어난 활약을 한 연예인을 조사한 결과 손예진은 전체 5위를 차지했다. 이어 지난 9일 방송된 ‘집사부일체’에도 출연해 게임이면 게임, 댄스면 댄스까지 남다른 예능감을 자랑하며 한해를 마무리했다. 영화 ‘해적2’의 출연 여부를 검토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져 2019년에도 열일할 손예진의 모습을 기대해봐도 좋을 듯하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