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를 향한 동경과 질투, 그리고 사랑과 집착 사이에서 고민하고 성장했던 한 소년이 있다. 소년은 자라 재능보다는 노력으로, 또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모차르트의 그림자를 뛰어넘었다. 루트비히 판 베토벤, ‘운명’처럼 찬란했고 ‘환희’로 물들었던 음악을 작곡했던 위대한 음악가의 생은 어땠을까.

뮤지컬 ‘루드윅:베토벤 더 피아노’는 위대한 작곡가인 베토벤이 아니라 인간 베토벤의 삶에 집중한다. 그는 좌절과 고통 속에서 신을 원망하다가도 다시 일어섰고 또다시 무너졌다. 하지만 후회뿐인 삶이었을까? 그는 음악과 함께 고통을 나누며 상처뿐인 삶을 빛냈다. 이 종적을 뮤지컬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가 따라가고자 했다. 

#PICK 1. 1인 다역, 다인 1역의 흥미로운 구성

‘루드윅:베토벤 더 피아노’에서는 베토벤을 연기하는 3명의 배우가 나온다. 3명의 배우는 각각 노년의 베토벤, 청년 베토벤, 어린 시절 베토벤을 연기한다.

인상깊었던 점은 한 무대에 세명의 베토벤이 연속해서 나와 계속해서 배역을 바꾸며 1인 다역과 다인 1역의 역할을 수행한다는 것이었다. 어린 베토벤은 베토벤의 아버지가 되고, 노년의 베토벤은 어린 베토벤이 돼 아버지에게 꾸지람을 듣는다. 이러한 캐릭터들의 변화는 극의 활력을 불어 넣어주고 관객을 무대에 집중하게 만든다. 

#PICK 2. 조명을 통해 완성한 베토벤의 고통 '청력 상실'

베토벤의 일생에서 가장 큰 고난을 이야기하자면 ‘청력 상실’을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궁금하기도 했던 점도 뮤지컬이라는 음악과 대사로 가득 찬 공연 구성에서 베토벤의 ‘청력 상실’을 어떤 식으로 풀어낼 것인가하는 부분이었다.

흥미롭게도 ‘루드윅’에서는 조명을 통해 이를 연출했다. 베토벤이 처음 청력에 이상을 발견하던 ‘이명’이 들리는 순간을 무대를 가로지르는 흰 조명을 통해 시각적으로 이를 가시화했다. 

#PICK 3. 루드윅과 마리, 두 사람이 말하고자 한 미래는

마리는 베토벤의 삶에서 결정적인 순간에 나타나 그에게 영향을 주는 역할을 한다. 동시에 베토벤은 마리가 꿈을 꾸게 계기를 만들어준 사람이다. 이처럼 마리와 베토벤은 서로의 삶에 영향을 주며 교감해왔다. 마리는 여성이 미래를 스스로 개척해낼 미래를 꿈꿨고 베토벤은 그의 음악을 미래로 계승하고자 했다.

마지막에 베토벤이 마리에게 남긴 편지로 두 사람이 소통하는 장면은 가슴을 뭉클하게 만든다. 두 사람의 이야기 끝에 드러난 베토벤의 뒤를 이을 젊은 연주자의 정체는 모두를 소름 끼치게 만들기에 충분하리라 생각한다.

한편 뮤지컬 ‘루드윅: 베토벤 더 피아노’는 2019년 1월27일까지 JTN 아트홀 1관에서 공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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