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SKY 캐슬’이 JTBC 드라마 최고 시청률 기록을 보유한 ‘품위 있는 그녀’의 아성을 넘보고 있다. 드라마에서 사교육, 혹은 ‘강남’이라는 특정 지역으로 대두되는 엄마들의 치맛바람을 소재로 한 건 비단 처음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SKY 캐슬’은 이토록 뜨거운 인기를 모을까.

첫 방송 당시 1.7%에 불과했던 시청률은 염정아, 정준호, 이태란, 최원영, 김서형 등 배우들의 눈부신 열연에 속도감 있는 전개가 더해지며 결국 10회차에서는 11.3%를 기록했다. 초반 걸출한 성인연기자들이 눈길을 끌었다면 5회 이후부터는 김혜윤, 이지원, 김보라 등 아역들이 극의 긴장감을 형성하며 시청률을 견인하고 있다.

 

장르의 재미

볼수록 빠져드는 드라마

‘SKY 캐슬’은 아들 박영재(송건희)를 의대에 합격시킨 이명주(김정난)에게 정보를 얻기 위한 캐슬 내 여자들의 눈치게임으로 시작했다. 이어 남부러울 것이 없어 보이던 이명주가 돌연 자살하고, 이때부터 미스터리를 추적하는 스릴러처럼 이야기가 치달았다.

그러나 ‘영재가족’을 파국으로 치닫게 한 원인으로 입시코디네이터 김주영(김서형)이 지목되는 순간 새로운 국면이 시작됐다. 우리 가족도 망쳐놓을 생각이냐며 따귀를 날리던 한서진은 결국 딸의 입시플랜을 위해 제 발로 그녀를 다시 찾아가 무릎까지 꿇었다.

여기에 ‘그들만의 세상’이었던 캐슬에 한서진의 과거를 알고 있는 이수임의 가족들이 이사오며 묘한 긴장감이 형성됐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사건들은 오래 뜸들이는 대신 빠르게 국면전환을 하며 흡인력을 높이고 있다.

 

설득력 있는 막장 캐릭터

한서진은 도축장 옆 부산물 가게에서 선지를 팔던 아버지의 그림자를 말끔히 씻어내길 원했다. 적어도 이수임이 나타나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한서진은 캐슬 내에서 가장 똑소리나는 만점짜리 엄마였다. 누구보다 딸을 끔찍하게 여기는 한서진은 때문에 김주영이 ‘앞뒤 안가리고 성적만’ 목표로 하는 입시 코디네이터라는 걸 알고 적개심을 품었다.

하지만 다시 김주영과 손잡게 만든건 스스로의 어두운 과거였다. 매일같이 술을 마시고 폭력을 휘두르는 아버지 밑에서도 성공에 대한 욕망 하나만 가지고 공부해 장학금을 받으며 대학에 다닌 한서진의 오기는 자식교육으로 되물림 됐다.

아무리 좋은 대학이 중요하지만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며 무조건 혀를 차는 캐릭터가 아닌 설득력있는 캐릭터를 통해 시청자들을 납득시키고 있는 셈. 캐슬 최고 권위자에게 조금씩 추락하기 시작한 한서진의 전개가 기대를 모은다.

사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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