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묵은 작년의 감정과 기억은 이제 잊자. 과거를 묻어둬야 내일로 나아갈 힘이 생기는 법. 제주의 수평선 위로 떠오르는 새해를 맞이하며 새로운 희망을 그려보는 것은 어떨까. 제주관광공사에서 2019년을 맞이할 축제, 관광지, 체험, 음식 등 다양한 분야의 제주 10가지를 선정했다.

1. 떠오르는 새날의 설렘– 제주성산일출축제 & 서귀포펭귄수영대회

시작이 주는 설레는 감정을 가장 벅차게 느끼는 순간은 새해가 시작되는 날이 아닐까. 다시 시작될 올해의 행복을 기원하는 특별한 곳으로 제주를 선택했다면 제주의 일출명소, 성산일출봉으로 향하자.

12월30일~2019년 1월1일 3일간 ‘제주 성산 일출 축제’가 진행될 예정이다. 성산일출봉 위로 떠오르는 장엄한 일출에 가슴 속 소망을 빌어보자. 새해의 각오를 더욱 다지기에는 중문색달해변에서 1월1일 19회째 진행하는 ‘서귀포펭귄수영대회’가 제격이다. 제주 겨울 바다 수영뿐만 아니라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건강하게 새해를 여는 체험을 경험할 수 있다.

▶성산일출축제-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성산읍 일출로 284-12

▶서귀포펭귄수영대회-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중문관광로 154-17

2. 제주 옛 공간의 변신- 감저 & 갤러리2 중선농원

새로운 일 년을 계획하기에 앞서 지난 1년을 찬찬히 복기해보는 일이 먼저 필요하다. 제주의 향기가 그대로 풍기면서 새로움이 공존하는 공간은 새해 계획을 세우기에 제격. 서귀포시에 위치한 ‘감저’와 제주시에 위치한 ‘중선농원’이 바로 그러한 곳이다.

‘감저’는 고구마 전분 공장을, ‘중선농원’은 감귤농장건물을 리모델링해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제주 감성을 그대로 유지한 채 카페와 갤러리로 변화를 준 시도가 오히려 새롭게 느껴진다. ‘감저’는 10시 30분부터 19시까지 운영하며 월요일 휴무, ‘중선농원’은 10시부터 17시까지 운영하고 일요일, 월요일 휴무다.

▶감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대정읍 대한로 22

▶갤러리2 중선농원-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영평길 269

3. 펠롱펠롱 빛나는 샤이한 길- 샤이니 숲길

중산간의 숲이 품은 아기자기한 숲길은 오름이나 바다와는 다른 매력으로 사람들을 유혹한다. 삼다수 목장을 지나 길가 왼편에 숨어있는 샤이니 숲길은 단정한 길의 양편으로 나무가 곧게 뻗어있어 포토 스팟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200m정도의 짧은 길이기 때문에 산책보다 차분히 주위를 걸으면서 인생 사진을 남기기에 이곳보다 더 좋은 숲길은 없다. 사계절 내내 빛나는 곳이지만 눈으로 새하얀 카펫이 펼쳐지는 겨울철에 방문하면 더욱 운치 있는 사진이 찍힌다. 샤이니숲길은 주차장이 별도로 마련되어 있지 않으니 유의하길.

▶샤이니숲길- 제주시 조천읍 교래리 719-10

4. 바닷가 마을에 풍기는 이국의 향기- 월령 선인장 마을

작은 선인장 씨앗이 해류를 타고 제주의 어느 바닷가에 도착할 확률은 얼마나 될까. 손바닥만 한 선인장은 해안 바위틈과 마을 곳곳에 깊게 뿌리내렸고 열매 백년초는 마을의 특산물로 귀한 몸이 됐다.

선인장 군락이 펼쳐진 해안가 산책로는 나무데크로 이어져 있는데 사막에서 마주쳐야 할 선인장이 푸른 바다와 한 프레임에 담기는 이색적인 풍광이 펼쳐진다. 이국의 향기가 더해져 평화롭게 보이지만 4.3사건으로 평생 흰 천을 얼굴에 두르고 살아야 했던 무명천 할머니 삶터가 보존되어있는 월령 선인장 마을. 제주에서 힘겹게 살아남은 이국의 선인장과 시대의 아픔을 간직한 제주는 어쩐지 닮아있다.

▶월령선인장군락지-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림읍 월령3길 27-4

5. 공간, 제주와 교감하다- 제주 건축기행

인공의 건물을 주변 환경과 조화롭게 만드는 건축가 안도 다다오. 서귀포에 위치한 유민미술관과 본태박물관이 안도 다다오의 작품이다. 두 곳의 전시 컬렉션도 훌륭하지만 건물 자체의 유려함을 감상하기 위해 찾기도 한다.

유민미술관은 섭지코지의 물, 바람, 빛, 소리를 느낄 수 있는 공간을 연출하도록, 본태박물관은 대지의 생김새를 거스르지 않고 건물과 조화를 이루도록 설계됐다. 특히 유민미술관은 안도다다오의 건축과 요한 칼슨의 전시설계 그리고 아르누보 유리작품의 섬세한 어울림을 인정받아 2018 세계 인테리어 페스티벌에서 대상으로 선정됐다.

▶유민미술관- 서귀포시 성산읍 고성리 21

▶본태박물관-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안덕면 산록남로762번길 69

6. 제주의 아이콘- 금능석물원 & 북촌돌하르방공원

돌, 여자, 바람이 많다고 하여 ‘삼다도’라고 불린 제주. 그중 돌은 바람을 막는 밭담의 재료로, 제주를 수호하는 돌하르방으로 제주민의 삶과 밀접했다. ‘금능석물원’과 ‘북촌돌하르방공원’은 돌하르방의 다채로운 모습을 만나볼 수 있는 곳이다.

‘금능석물원’은 50여 년간 돌하르방을 제작한 장공익 명장의 작품으로 채워져 있는데 일반 돌하르방뿐만 아니라 제주의 전설이나 문화를 보여주는 조각이 주를 이룬다. 김남흥 작가가 조성한 ‘북촌돌하르방공원’은 현대적 감각이 더해진 돌하르방을 곶자왈 속에 조성해 ‘금능석물원’과는 또 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금능석물원’은 8:00~17:30까지, ‘북촌돌하르방공원’은 동절기(11월~3월)에 9:00~17:00까지 운영한다고 하니 참고하길.

▶금능석물원-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한림읍 한림로 176

▶북촌돌하르방공원-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조천읍 북촌서1길 70

7. 어느 겨울, 제주의 소나타- 베릿네오름

서귀포 중문에는 나지막한 베릿네 오름이 있다. 중문관광단지로 들어가 컨벤션센터로 가면 오름 산책로 입구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야트막한 오름이라 가볍게 산책하기 좋다. 잘 정비된 나무데크를 따라 천제연 폭포 뒤쪽 광명사를 둘러서 20분간 오르면 전망대에 도착한다. 정상에 서면 아름다운 중문 앞바다와 서귀포 시내가 내려다보인다. 베릿네 오름에서 겨울바다의 철썩임과 바닷바람에 스치는 나뭇잎의 소나타를 들어보자.

▶베릿네오름-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중문동 2314-2

8. 붉은 꽃잎 레드카펫- 상효원 & 카멜리아힐 & 휴애리자연생활공원

제주의 겨울꽃, 동백은 추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 섬에 따스한 빛을 선물한다. 서귀포에 자리한 ‘상효원’ ‘카멜리아힐’ ‘휴애리자연생활공원’에서 동백의 아리따운 모습을 만날 수 있다.

화려하게 피어난 동백꽃과 군락지를 둘러싼 돌담이 어우러져 있어 카메라를 들기만 하면 환상적 사진이 프레임에 담긴다. 애기동백꽃은 12월 말부터 1월 사이 절정에 이르는데 떨어진 꽃잎들이 나무 사이사이로 난 길을 붉게 물들여 레드카펫을 걷는 듯한 기분은 덤이다.

▶휴애리 자연생활공원-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남원읍 신례동로 256

▶상효원-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산록남로 2847-37

▶카멜리아힐-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병악로 166

9. 풀빛이 선사하는 평온함- 도순다원 & 오설록 티클래스

제주는 토양과 기온, 강우량에 영향을 많이 받은 녹차 재배에 적합해 질이 좋은 녹차를 생산해내고 있기로 유명하다. 서귀포 중산간, 1100고지 부근에 있는 ‘도순다원’은 잘 알려지지 않은 녹차밭.

눈 내린 한라산과 광활한 초록빛 융단이 펼쳐지는 장관은 겨울에만 볼 수 있다. 이곳에서 눈의 피로를 풀었다면 ‘오설록 티클래스’에 참여해 녹차의 깊은 향을 음미해볼 수 있다. ‘오설록 티클래스’는 예약이 필수. 일반 티클래스는 40분, 프리미엄 티클래스는 60분간 진행된다.

▶도순다원- 제주특별자치도 서귀포시 중산간서로356번길 152-41

▶오셜록티뮤지엄- 서귀포시 안덕면 신화역사로 15

10. 딱딱한 껍질 속 탱글한 속살의 반전- 제주 딱새우

바닷속에서 딱딱 소리를 낸다고 해서 딱새우란 이름으로 불리지만 정식 명칭은 가시발새우다. 제주도 연안에서 많이 잡히는데 딱새우 요리가 제주의 별미로 급부상했다. 일반 새우와 달리 속살이 탱글탱글해서 식감이 풍부하고 단맛이 일품이다. 딱새우는 주로 회로 몸통의 살을 먹고 남은 머리는 튀김으로 바삭하게 껍질까지 먹는다.

날것으로 먹기 힘들다면 딱새우찜으로 즐겨보는 것도 좋다. 동문시장에 가면 잘 발라진 딱새우회를 쉽게 구입할 수 있다. 딱새우를 활용한 이색요리를 원한다면 딱새우 파스타, 딱새우 김밥, 딱새우 라면, 딱새우 카레 등을 제주 곳곳에서 맛볼 수 있으니 각자 취향에 맞는 곳을 찾아보자. 

사진=제주관광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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