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드라마 ‘SKY 캐슬’이 화제몰이 중이다. 대한민국 상위 0.1%가 모여 사는 ‘스카이 캐슬’ 안 상류층 귀부인들의 무시무시한 욕망에 시선을 맞춘 드라마의 최대 관전포인트는 연기 잘하는 배우들의 호연을 감상하는 재미다. 이 가운데 핵심은 전직 교사 출신인 캐슬맘 리더 한서진 역 염정아다. 전설의 여배우 오드리 헵번을 연상케 하는 짧은 보브컷에 날카로운 눈빛을 장착한 그를 '다시 보기' 했다.
남편(정준호)은 명문가 출신의 주남대병원 정형외과 교수이며 첫째 딸(김혜윤)은 아빠의 뒤를 이어 서울대 의대 합격을 노리는 우등생이다. 한서진 역시 만만치 않다. 시드니 모기지 전문 뱅크 은행장인 아버지에 명문가 출신 어머니 사이에서 외동딸로 태어나 11세에 호주로 이민, 시드니대학 교육학과를 졸업한 빵빵한 배경을 자랑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게 거짓이었다.
도축장 부근 부속물 가게에서 선지를 팔던 찢어지게 가난한 집안에, 술주정과 가정폭력을 일삼던 아버지를 둔 흙수저 ‘곽미향’이 신분세탁을 통해 금수저 ‘한서진’으로 거듭났음이, 그토록 숨기고 싶었던 과거가 만천하에 까발려졌다. 캐슬 거주민들 심지어 딸로부터까지 경멸의 시선이 내리꽂히기 시작했다.
극중 명문대 진학을 위해 두 딸을 입시전선에 배치한 뒤 철두철미하게 전략을 세우고 지휘하는 헬리콥터맘 염정아의 모습은 강남 사교육 열풍의 본거지 대치동을 무대로 한 2012년 드라마 ‘아내의 자격’에서 아들을 향한 교육열과 현실의 괴리, 불륜에 버거워하는 윤서래를 소화한 연기파 김희애와는 사뭇 다른 매력으로 브라운관을 점령하고 있다.
비루한 출신성분을 폐기 처분한 채 성공 가도를 질주하는 핏발 선 욕망, 태생부터 잘난 남편과 자식들 앞에서 전전긍긍하는 아내·엄마의 얼굴, 빠른 두뇌회전을 바탕으로 거짓말·협박·배려·집착을 종횡무진 오가는 처세술에 이르기까지 팔색조 연기를 척척 해내며 시청자의 혀를 내두르게 한다.
미스코리아 출신답게 기품 넘치고 화려한 이미지를 지녔음에도 날카로운 고양이상인 이 여배우는 그간 드라마와 영화를 오가며 긴장과 불안, 예민함을 극명하게 드러내는 캐릭터에 있어서 ‘대체불가’ 평가를 들어왔다. 민첩한 행동에 어울리는 빠르고 정확한 대사처리, 강력한 힘을 실을 줄 아는 똑 부러지는 연기술은 ‘그사세’에 존재하면서도 불안하고 외로운 이방인 한서진과 만나 '빛과 그림자'의 이중주를 만들어내는 중이다.
매회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지만 28일 방송에서는 압권이었다. 오랜 세월 껌딱지처럼 자신을 따르다가 과거 폭로 뒤 매몰차게 고개를 돌려버린 진희(오나라)의 도발에 머리채를 휘어잡은 뒤 “아갈머릴 확 찢어버릴라”라고 막말을 쏟아낸데 이어 “내가 곽미향이든 한서진이든 넌 내 밑이야. 까불리 말랬잖아”라며 시럽을 머리 위로 줄줄 쏟아버리는 장면은 액션영화를 방불케 했다.
절대 권한의 입시 코디네이터 김주영(김서형)과 신경전을 벌이며 '톡톡' '불끈' 손으로 감정을 표현하는 장면, 둘째 딸의 입주 과외교사일을 시작한 혜나(김보라)에게 정체 모를 불안감을 느끼는 모습은 스릴러 장르에 특화된 배우 염정아의 장점이 십분 드러난 대목이자 시간이 발효시킨 매혹적인 연기술의 정수를 보여준 포인트였다.
사진=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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