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를 맞아 도심 속 갤러리를 찾아보면 어떨까. 비엔날레가 일제히 열리는 9월에는 국내외 거장부터 신진 작가, 회화부터 그림책까지 풍성한 전시가 이어진다. 한결 여유로워진 마음에 예술적 영감의 물길을 만들어보자.

 

■ 서울시립미술관 ‘미디어시티 서울’

서울시립미술관(SeMA) 비엔날레 ‘미디어시티서울’(예술감독 백지숙)이 중구 서소문 본관을 비롯해 남서울생활미술관, 북서울미술관 등 서울시립미술관 전관에서 열리고 있다. 올해 비엔날레는 전쟁, 재난, 빈곤 등 원치 않는 유산을 어떻게 미래를 위한 기대감으로 전환시킬 것인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다. 24개국 61명(팀) 작가들은 현실의 문제에 SF적 개입을 시도해 새로운 상상력을 보여준다. 피에르 위그, 에두아르도 나바로, 조나타스 드라지, 차재민 등의 작품을 볼 수 있다.

 

■ 국립현대미술관 ‘올해의 작가상 2016’ 外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는 ‘올해의 작가상 2016’을 비롯해 ‘김수자-마음의 기하학’ ‘공예공방-공예가 되기까지’ ‘젊은 건축가 프로그램’전이 열린다. 올해로 51회째를 맞은 ‘올해의 작가상’은 김을, 백승우, 함경아, 믹스라이스(조지은 양철모) 등 4명의 역량 있는 작가를 선정해 1, 2 전시실에서 신작 드로잉, 사진, 페인팅, 설치미술을 선보인다. 했다. 과천관의 개관 30주년 특별전 ‘달은, 차고, 이지러진다’에서는 국내 작가 300여 명의 소장품과 소장 자료, 신작 등 560여 점을 만날 수 있다. 14~18일 정상 개관하며 서울관 과천관 모두 무료로 개방한다.

 

■ 덕수궁미술관 ‘이중섭, 백년의 신화’

올해 이중섭 탄생 100주년, 작고 60주년을 맞아 열리는 개인전이다. 한국의 파란만장한 역사 속에서 천재 서양화가의 ‘꿈과 좌절’의 경로를 되짚어보는 이번 전시를 위해 국립현대미술관은 뉴욕현대미술관을 비롯해 총 60개 소장처로부터 200여점의 작품, 100여점의 자료를 대여했다. ‘황소’ ‘욕지도 풍경’ ‘길 떠나는 가족’ 등 대표 유화 60여점 외에 드로잉, 은지화, 엽서화, 편지화, 유품, 자료들을 총망라했다. 추석 당일 할인 혜택(어른 4000원, 초·중·고교생 2000원)을 제공한다.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샤갈 달리 뷔페 특별전' ‘행복한 미술관’

한가람미술관 1층에서는 다양한 미술 장르가 화려하게 꽃피우며 '황금시대'로 불린 20세기 미술을 주도한 거장 3인의 독창적 예술세계를 접할 ‘거장 vs 거장: 샤갈 달리 뷔페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 총 128점의 회화, 조각, 공예품이 전시돼 있으며 40여 개에 작품 설명이 제공된다. 작가들의 작업 영상 및 인터뷰 등은 관람객의 이해를 돕는다.

또한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 앤서니 브라운의 대규모 회고전 ‘행복한 미술관’을 마련했다. 브라운의 데뷔 40주년을 맞아 ‘그림책이란 무엇인가’란 근원적 물음을 곱씹게 하는 전시다. 그의 기출간 도서뿐만 아니라 국내 미공개된 최신작의 원화를 포함해 200여 점이 전시된다. 국내 작가들과 협업한 영상물과 조형물도 만나볼 수 있다.

 

■ 갤러리 현대 ‘이건용, 이벤트-로지컬’

서울 종로구 사간동 갤러리 현대 신관에 마련된 ‘이건용, 이벤트-로지컬’전은 오랜만에 한국 전위미술의 흐름을 돌아볼 수 있는 자리다. 국내 1세대 전위예술가인 이 작가는 연필을 비롯해 크레용, 합판, 종이 등 일상 속 도구를 활용해 행위예술에서 신체의 한계를 확장하고 시각화할 수 있음을 작품으로 보여준다.

 

■ 세종문화회관 미술관 ‘꿈을 그린 화가 호안 미로’

국내 최초의 호안 미로 대규모 회화전이다. 스페인에서 가장 존경받는 화가인 호안 미로(1893~1983)는 야수파, 입체파, 초현실주의로부터 영향을 받았으며, 각각으로부터 다양한 요소들을 받아들여 개성 있는 양식을 만들어냈다. 이번 전시는 호안 미로 마요르카 재단 소장품 총 264점을 선보이고 있다. 1969년작 ‘무용수(Danseuse)’ 외 유화, 드로잉, 조각, 꼴라쥬, 일러스트, 테피스트리 등 다양한 분야의 작품이 5가지 주제로 나뉘어 전시된다. 또한 미로가 영감을 얻었던 소품, 미완성 작품 등을 활용해 작업실을 재현했다.

 

■ 서울시립북서울미술관 ‘타이틀 매치’

한국 미술계의 대표 원로작가와 21세기 차세대 작가를 한자리에 초대해 세대간 상생 및 소통을 모색한다. 올해 3회째를 맞은 ‘타이틀 매치’의 주인공은 다양한 매체와 장르를 넘나들며 유머와 해학으로 현실에 대해 발언하는 작업을 해온 주재환 작가, 빠르게 소비되는 현대사회 시각물에 집중해 날카롭게 통찰하는 작업을 펼쳐온 김동규 작가다. 두 사람은 ‘빛나는 폭력, 눈감는 별빛’이란 부제 하에 열리는 전시에서 우리 사회에 만연한 ‘폭력’을 각가의 방식으로 해석한다.

 

■ 시민청 소리갤러리 ‘Art Beyond Art’

명화와 최첨단 영상기술이 결합된 융복합 장르 전시인 ‘Art Beyond Art’가 눈길을 끈다. 컨버전스 아트로 만나볼 수 있는 이번 전시는 ‘근대 미술의 시작, 그리고 여정’이라는 부제를 달고 르네상스부터 인상주의를 거쳐 사실주의 대가들의 작품들로 구성됐다. 인상주의 화가(세잔, 쇠라, 르누아르, 드가) 및 사실주의 화가(밀레, 쿠르베)와 르네상스 시대 화가(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작품, 모네의 자화상 및 포토존 등 3개의 방으로 연결돼 있다. 15일 추석 당일은 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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