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에 이어서…

배우가 예능을 한다는 건 이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단점이 될 수도 있다. 이시언은 올해 작품이 모두 잘 됐다는 말에도 “아직은 ‘나혼자산다’의 이시언이 더 큰 거 같아요”라고 솔직하게 털어놨다. 하지만 조바심은 없었다. 오히려 ‘나 혼자 산다’ 멤버들이 이시언을 더욱 노력하게 만들었다.

“‘나 혼자 산다’ 멤버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있잖아요. 제가 어중이 떠중이같은 느낌이 싫어요. 요즘 스스로 많이 느끼고 있어요. 아무도 저한테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은 없지만, 불현듯 ‘나는 저 친구들만큼 최고가 아니네, 그런데도 내가 여기 앉아있네’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다보니 욕심은 아니지만 파이팅있게 (연기를) 해야겠다는 느낌은 있어요. 자극이 되요. 멤버들한테도 그런 이야기를 한 적이 있는데 듣지도 않더라고요(웃음)”

‘나 혼자 산다’를 행운으로 꼽은 이시언은 “로또보다 더 큰 행운인 거 같아요. 물질적인 걸 떠나서, 인생을 살면서 저라는 사람이 ‘나 혼자 산다’에 출연했다는 건 가문에 남을 정도로 영광이죠. 대한민국 최고의 예능 프로라고 생각하고 임하고 있어요. 굉장히 뿌듯하고 자부심을 느끼고 있어요”라고 애정을 나타냈다.

그에게 계속 예능을 하는 이유를 물었다. ‘나 혼자 산다’에 대한 자부심도 당연히 있을 테지만, 동전의 양면처럼 연기자로 배역 캐스팅에 선입견이 있을 수도 있었다.

“어찌됐든 ‘나 혼자 산다’로 지금의 제가 있다고 생각해요. 사람답게 잘 살 수 있게 해준 좋은 프로그램이에요. 정말 고마운 사람들이죠. 굳이 제가 먼저 하차를 할 생각은 없어요. 작품에 들어가면 참여를 많이 못할 수도 있겠지만, ‘나 혼자 산다’ 제작진도 제가 본업에서 최고의 위치가 되기를 원할 거 같아요”

예능의 이미지와 그간 맡아온 배역들로 인해 수다스럽거나, 재밌는 사람일 거라는 오해도 많지만 이시언은 생각보다 과묵하고 진지한 성격의 소유자. 배우로서의 전성기는 아직 오지 않았다고 자평한 이시언은 “본업에서 더 잘하고 싶다”라고 털어놨다.

“욕심을 내지는 않아요. 주연이요? 당연히 하고 싶지만 그걸 쫓으면서 연기하지는 않아요. ‘다음 작품에 진중한 연기를 하겠다’ 이런 마음은 아니에요. 저를 주인공으로 쓰는 분들에게도 도박이지 않을까요? 아직 검증을 못 받았으니까요. 그런 것 때문에 조바심 내지는 않고 싶어요. 지금에 충실한 게 맞는 거 같아요”

드라마 매체에서는 표현력이 풍부해 코믹한 캐릭터를 줄곧 맡아왔지만 이시언은 정극이 더 익숙한 배우다. 스스로도 “배웠던 게 정극이니까, 그래서 정극이 편해요”라고 밝혔다.

“코믹한 연기를 많이 하시는 분들도 다들 정극이 훨씬 편하다고 하실 거에요. 대신 ‘라이브’ 할 때는 너무 웃기고 싶었어요. 하지만 토씨 하나 안 틀리고 대사를 읽었죠. 작가님이 써주신대로만 하면 ‘강남일’이 되더라고요. ‘플레이어’에서도 애드리브를 거의 안 했어요”

③에 이어집니다.

사진=비에스컴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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