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아트센터의 기획공연이 20번째 시즌 ‘CoMPAS19’을 시작한다.

2000년 3월 개관하며 국내 최초로 기획공연 시즌제를 선보인 LG아트센터가 그 20번째 기획공연 시즌인 2019년 기획공연 라인업을 발표했다. 2019년 LG아트센터 기획공연은 9년 만에 돌아오는 최고의 히트작, 매튜본의 댄스 뮤지컬 ‘백조의 호수’를 비롯해 4편의 무용과 4편의 연극, 5편의 클래식 공연과 2편의 재즈 공연 등 총 15편의 공연으로 구성돼 있다.

전세계의 공연 트렌드를 리드하는 작품들은 물론 전도유망한 국내 아티스트들과 협업해 선보이는 제작 공연들까지 2019년 LG아트센터 기획공연 ‘CoMPAS19’는 새해에도 색다른 감동과 경험으로 가득 찬 프로그램으로 관객과 만날 예정이다.

사진='인형의 집, Part 2'

1. 연극: ‘로마 비극’ ‘887’ ‘인형의 집, Part2’ ‘Let Them Eat Money’

2019년 상반기와 하반기 각 두 편씩 공연되는 연극 프로그램은 그 어느 해보다도 풍성하다. 가장 눈길을 끄는 공연은 5시간 반 동안 공연되는 이보 반 호브의 대작 ‘로마 비극’이다. ‘로마 비극’은 연출가 이보 반 호브의 명성을 세계 공연예술계에 각인시킨 작품이다.

셰익스피어의 3개 작품(‘코리올레이너스’ ‘줄리어스 시저’ ‘안토니와 클레오파트라’)을 이어 만든 ‘로마 비극’은 공연할 때마다 그해 최고의 작품으로 손꼽혀온 걸작이다. 관객들이 5시간 반 동안 인터미션 없이 자유롭게 무대와 객석, 로비를 오가면서 공연을 관람하는 등 이제까지 공연을 보는 모든 관습을 철저히 파괴하는 작품이기도 하다.

캐나다 출신 연출가 로베르 르빠주가 직접 배우로 출연하는 자전적인 작품 ‘887’도 주목 받는 공연이다. 천재적인 연출가이자 재능있는 배우이기도 한 르빠주가 자신의 어린 시절에서 출발한 ‘기억’에 대한 이야기를 한 편의 시처럼 아름답게 들려준다.

사진='로마 비극'

연극으로 미래를 예측하고 대비해 볼 수는 없을까? 독일 최고의 극단 중 하나인 도이체스 씨어터가 만든 ‘Let them eat Money’는 10년 후의 유럽 사회를 예측해 만든 흥미로운 작품이다. 2028년 미래 시점으로부터 과거 10년을 역추적해 가며 현재 마주하고 있는 미래 사회를 어떻게 하면 바로 잡을 수 있었을지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마지막으로 소개할 작품은 미국의 주목받는 작가 루카스 네이스의 ‘인형의 집, Part.2’이다. 노라가 15년 만에 집으로 다시 돌아오며 벌어지는 이야기로 2017년 토니어워드 8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됐던 브로드웨이 히트작이다. 노라는 왜 돌아왔을까, 노라가 떠난 후 남겨진 이들의 삶은 어땠을까. 섬세하고 감각적인 연출의 김민정 연출과 국내 배우, 창작자들의 손에 의해 4월 공개된다.

2. 무용 & 댄스 뮤지컬: '피노키오' '프레스코화' '트리플 빌' '백조의 호수'

사진='백조의 호수'

20년간 영국 현대 무용계에서 도전적이면서도 파워풀한 안무와 시각적으로 눈부신 작품으로 젊은 관객들에게 열렬한 지지를 받는 야스민 바르디몽이 동화 ‘피노키오의 모험’을 현대무용극으로 만든 ‘피노키오’는 현대 무용 관객과 가족 관객 모두를 매료시킨다.

안무가 앙줄랭 프렐조카쥬의 작품도 기대작이다. 중국 설화를 소재로 만든 ‘프레스코화’는 오래된 절을 방문한 한 남자가 벽에 그려진 긴 머리의 여인에게 매혹돼 그림 속 세계로 빨려 들어간다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는데 클래식 발레와 현대 무용을 넘나드는 우아하고 파워풀한 모던 발레 한편을 보여준다.

사진='프레스코화'

LDP무용단과의 공동제작 공연도 준비돼 있다. 2019년부터 ‘제7의 인간’ ‘프로메테우스의 불’ ‘푸가’ 등을 통해 꾸준히 LG아트센터와 작업해 왔던 안무가 정영두와 벨기에 피핑톰 무용단의 무용수에서 이제 안무가로서도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는 김설진, 그리고 LDP 무용단의 대표 안무가 김동규까지 세 명의 안무가가 만드는 세 가지 색깔의 ‘트리플 빌’이 9월 올라간다.

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 극장에서 공연하며 가장 롱런한 댄스 작품이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는 매튜본의 대표작 ‘백조의 호수’가 9년 만에 돌아온다. “고전 발레이거나 현대 무용 두 가지만 존재했던 무용계의 지형을 매튜 본이 완전히 바꾸어 버렸다”고 평한 어느 영국 언론의 이야기처럼 무용계의 지평을 대중적으로 확대한 안무가가 바로 매튜 본의 작품이다.

3. 클래식 & 재즈: 레이철 포저, 쟝기엔 케라스, 마르크 앙드레 아믈랭...

사진=쟝기엔 케라스

최고의 솔리스트들이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무대 세 편이 기다린다. 10년 만에 돌아오는 레이첼 포저(바이올린)와 계몽시대 오케스트라 그리고 세계 음악계를 평정하고 있는 스페인 출신의 정상급 현악 4중주단, 카잘스 콰르텟의 첫 서울 내한 공연과 두 명의 눈부신 솔리스트, 알리나 이브라기모바와 세드릭 티베르기엥이 듀엣으로 펼칠 완벽한 화음도 놓쳐서 안 된다.최고의 솔리스트들이 체임버 오케스트라와 함께하는 무대 세 편이 기다린다.

10년 만에 돌아오는 레이첼 포저(바이올린)와 계몽시대 오케스트라 그리고 쟝-기엔 케라스(첼로)가 함부르크의 실내악단 앙상블 레조난츠와 펼치는 역동적인 무대와 마르크 앙드레 아믈랭(피아노)과 레 비올롱 뒤 루아의 첫 내한공연까지 체임버 오케스트라가 들려주는 풍성한 클래식 음악이 2019년 한 해를 꽉 채울 예정이다.

재즈와 월드뮤직을 만날 기회도 있다. 장애를 극복하고 최고의 바리톤으로 세계 무대를 누볐던 토마스 크바슈토프가 이제는 재즈 가수로 전향하여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그런 그가 처음으로 한국 관객들과 만나 감동의 무대를 선사할 예정이다. 또한 아프로 쿠반 음악의 살아있는 전설 추초 발데스가 1972년 발매된 음반 ‘Jazz Batá’의 컨셉을 46년 만에 되살려 들려주는 무대도 준비돼 있다.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