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의 대담한 도전은 드라마의 품격을 한층 상승시켰다. 흔히 ‘막장’이라 불리는 어디서 본듯한 소재와 뻔한 전개를 뒤엎은 상상력이 국내외 드라마 팬들의 눈높이를 만족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tvN 토일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극본 송재정, 연출 안길호)은 증강현실 게임이라는 신선한 소재를 촘촘한 스토리라인과 예측할 수 없는 짜릿한 전개로 펼쳐가는 서스펜스 로맨스다. 첫 방송부터 유독 높은 점유율로 지상파 포함 1위 자리를 지켜왔으며 지난 10회 방송에서는 평균 7.3%, 최고 8.1%로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알함앓이’에 빠진 시청자들은 국내 최초로 증강현실 게임을 안방극장으로 끌어온 신선함, 송재정 작가의 특별한 상상력이 숱한 드라마의 이야기들과는 궤를 달리한다고 입을 모은다. 더불어 다양한 영역을 오가는 현빈의 멀티 플레이와 막대한(?) 출연 분량으로 인해 현빈 팬들이라면 아쉬움 1도 없이 감상의 재미에 푹 빠지게 된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극 초반 주인공인 유진우(현빈)의 시선으로 보는 이가 직접 경험하듯 ‘게임을 보여주며’ 단숨에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리고 소재의 낯섦을 짧은 시간에 환상적인 마법으로 받아들이는 순간, 본격적인 게임 서스펜스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다. 게임에서 현실로 이어진 차형석(박훈)의 죽음을 통해 시청자들을 자연스럽게 게임의 미스터리 한가운데로 초대한 것이다.

이처럼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변주를 시작한 스토리는 매회 새로운 의문점들을 쌓아올리는 동시에 동시에 크고 작은 단서들을 제공해 추리하는 재미를 선사한다. 스마트한 시대에 시청자들의 브레인을 제대로 자극했다는 평가를 받는 이유다. 이에 “다시 보면 놓쳤던 장면들이 눈에 들어온다” “이것저것 곱씹어 보며 스토리를 추측해보는 재미가 상당하다”는 시청자 댓글이 쏟아진다.

드라마 홍수 속에서 점점 스마트해지는 시청자들의 높은 안목을 저격한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오늘(5일) 밤 9시 방송된다.

 

사진=tvN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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