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의조가 한국을 승리로 이끌었다.

두바이=연합뉴스

7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9 아시안컵 C조 1차전 필리핀과 경기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0으로 승리했다.

한국은 남녀 전 연령대에서 필리핀을 25번 만나 25승 165골을 기록했다. 그만큼 필리핀에 강했다. 하지만 역대 아시안컵 1차전에서 2골차 승리를 거둔 건 1972년 대회가 마지막인 만큼 쉽지 않은 경기가 예상됐다.

에릭손 필리핀 감독은 경기 전 기자회견에서 “이변은 축구계에서 흔한 일”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이변은 이번 경기에서 일어나지 않았다.

황의조를 원톱으로 내세운 4-2-3-1 포메이션으로 필리핀을 맞이한 한국은 전반 시작부터 경기를 주도하며 공격을 퍼부었다. 반코트 경기가 이어졌지만 확실한 마무리를 짓지 못했다. 패스미스를 연발하며 불안한 경기력을 펼치기도 했다.

필리핀은 적은 공격 횟수에도 슈팅까지 마무리하거나 코너킥을 만드는 등 효과적으로 한국 골문을 노렸다. 한국은 전반 중반까지 필리핀을 압도했지만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슈팅으로 마무리하는 장면이 한두 차례에 불과해 아쉬움을 남기며 전반을 마쳤다.

두바이=연합뉴스

후반에도 한국의 공격은 계속됐다. 후반 3분 이재성의 결정적인 슈팅이 필리핀 수비 몸에 맞았다. 후반 9분 필리핀이 페널티박스 안에서 오른발 슈팅을 했지만 김승규가 선방했다.

후반 12분 기성용이 부상으로 빠지고 황인범이 투입됐다. 기성용이 다음 경기에 나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벤투 감독은 후반 18분 구자철을 빼고 이청용을 넣으면서 공격라인에 변화를 줬다.

교체카드가 적중했다. 후반 21분 드디어 한국의 선제골이 터졌다. 이청용의 패스를 받은 황희찬이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고 황의조가 골로 연결시켰다. 역시 ‘갓의조’였다.

선제골 이후 한국의 공격은 더욱 매서웠다. 후반 28분 황의조가 다시 한번 골 찬스를 맞이했지만 필리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우세를 이어간 한국은 추가 득점 없이 경기를 마치며 어렵게 첫 승을 따냈다.

한국은 정우영, 김진수, 이용이 경고를 받았다. 약체 필리핀을 상대로 경고를 받은 건 아쉬운 결과다. 특히 부상으로 몸살 앓은 풀백 선수들이 경고 1장씩 기록해 아쉬움을 남겼다. 토너먼트 진출시 경고 관리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필리핀을 어렵게 이긴 한국은 1월 12일 오전 1시 아랍에미리트 알아인 하자 빈 자예드 경기장에서 키르기스스탄과 2019 아시안컵 C조 2차전을 치른다. 아시안컵 모든 한국 경기는 JTBC, JTBC3 FOX Sports에서 생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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