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하가 한층 성숙한 모습으로 '다크'해졌다. 기존 앨범들이 밝은 색채였다면 이번 '벌써 12시'는 도발적이고 적극적이다.

최근 앨범 컴백 기념 인터뷰에서 만난 청하는 "준비하면서 가장 이상하게 익숙했어요. 녹음할 때도 그렇고 춤을 외울 때도 그렇고, 되게 해보고 싶었던 느끼의 색이기도 했고요. 또 오랜만에 흑발을 했어요. 팬분들이 기다렸던 콘셉트라고 하더라고요. 제가 자연스럽게 준비한 만큼 대중들에도 자연스럽게 다가갔으면 해요"라고 컴백 소감을 전했다.

'벌써 12시'는 매혹적인 플루트 사운드가 커튼을 펼치듯 곡의 시작을 알리며 울려 퍼지고, 청하의 목소리가 더해져 매력적이고 중독적인 EDM이 완성됐다. 특히 사랑하는 이와 헤어져야만 하는 시간 12시가 가까워져 올수록 이제 가야 하지만, 마음속 서로의 대화처럼 보내주기 싫은 상황을 과감하고도 솔직하게 표현했다.

청하는 '벌서 12시'로 블랙아이드필승과, 전군과 '롤러코스터' 이후 두번째로 호흡했다. 그는 새로운 변화를 시도했다. 

"오빠들이 제 목소리나 음역대를 잘 알아서 더 편하게 작업했어요. '롤러코스터' 때는 녹음을 4~5번 했는데 이번엔 한번에 끝났어요. 이전 곡들을 녹음할 때는 밝은 부분을 끌어 올려야 해서 두 주먹 불끈쥐고 녹음했었어요. 근데 이번 '벌써 12'시는 가사도 가사인만큼 '딥'(deep)한 어두운 보이스를 끌어올리려고 많이 노력한 것 같아요."

안무 역시 변화를 줬다. 청하는 "와이 돈 츄 노우'(Why don't you know?)는 손가락 안무가 포인트였고, '롤러코스터'도 손이 올라가는 경우가 많았어요. 근데 이번엔 정적인 분위기에 다리만 왔다갔다하는 '갈까말까 춤'이 있어요. 다리로 새롭게 포인트를 잡았어요. 혼자보다는 댄서들과의 그림을 봐주시면 더 멋있는 모습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라고 라고 무대 관전 포인트를 설명했다.

청하는 '벌써 12시'에 남다른 애착을 갖고 있다. 실제 지난해 8월부터 앨범을 준비했다. 이런 정성이 대중에게도 통한 것일까. 지난 2일 싱글 ‘벌써 12시’ 공개, 발매 직후 음원차트 1위를 차지하는 쾌거를 안았다. 데뷔곡 ‘Why Don’t You Know’(와이 돈츄 노우)를 시작으로 ‘롤러코스터’, ‘Love U’(러브 유) 그리고 ‘벌써 12시’까지 4연속 연타 히트에 성공하며 여성 솔로 아티스트로서 자리매김했다. '롤러코스터'는 1억 스트리밍을 달성한 곡 중 유일한 여성 솔로 곡이다.

또한 청하는 ‘2018 MGA’ 여자 가수상을 시작으로, ‘2018 AAA’ 페이버릿 상, ‘2018 MAMA’ 베스트 댄스 퍼포먼스 솔로상, ‘2018 KPMA’ 솔로 댄스상까지 거머쥐었다. 최근에는 '골든디스크 어워즈' 음원 부문에서 본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생각지도 못하게 살면서 가장 많은 상을 받은 해인 것 같아요. 그 감사함 잊지 않고 있어요. '롤러코스터'가 특별히 많은 사랑 받은 것 같은데 준비 기간이 많이 길었어요. 대중들이 많이 들어주신 것 같아 감사해요. '롤러코스터'만큼 오랫동안 준비한 만큼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또 1위 공약을 묻자 "저한테는 너무 먼 일이라고 생각해요. 한번도 미리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서요. 이번 첫 번째 티저 풀렸을 때 팬들 반응이 되게 좋았어요. '신데렐라' 모습이 있다면서요. '벌써 12시'를 그 의상을 입고 무대를 오르면 어떨까 싶어요" 라고 말했다.

②에서 계속...

사진=MNH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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