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철 부의장의 폭행 논란에서 시작된 예천군의회 해외연수를 둘러싼 잡음이 권도식 의원의 접대부 요구 의혹으로 번졌다.

사진=시민단체 활빈단이 예천군의회를 방문해 이형식 의장에게 가이드를 폭행한 박종철 의원 사퇴를 요구했다.

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는 지난해 12월 20~29일 경북 예천군의회 의원 9명 전원과 의회 사무국 직원 5명 등 14명의 해외 연수와 관련, 가이드 A씨의 증언이 전해졌다.

예천군의회 해외연수에는 1인당 442만원, 총 6188만원의 예산이 지출됐다.

A씨는 미국에서 19년을 지낸 한인 교포라고 본인을 소개했다. 이날 A씨는 논란이 불거진 박종철 부의장의 폭행 외에도 권도식 의원이 접대부를 요구하는 등 해외연수 목적에 맞지 않는 행태들이 벌어졌다고 밝혔다.

증언에 따르면 예천군의회 의원들은 연수 일정 내내 술판을 벌인 것은 물론, 호텔 복도에서 큰 소리로 난동을 부리다 항의를 받았다. 특히 권도식 의원은 A씨에게 “여성 접대부가 있는 술집으로 데려가 달라”고 요구했다.

A씨는 “처음에는 당황하고 농담을 하는 줄 알았다. 여기에 그런 곳이 없다고 했더니 ‘그러면 보도를 불러 달라’고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런 요구는 버스 안과 밖에서 수차례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녹취는 없지만 버스 안에서 처음 말했으니 차 안에 계신 분들은 다 들으셨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도식 의원은 논란이 확산되자 파이낸셜뉴스와의 통화에서 “미국에서 캐나다로 이동하는 10시간 동안 가이드 사이에서 많은 질답이 오갔는데, 이 중 ‘현지에도 노래방, 가요주점 등의 도우미가 있느냐’고 물었다”라며 “혹시 있다면 피로를 풀 겸 알려달라고 했지만 없다는 이야기에 더 이상 이를 언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또한 “동행 인원이 16명이었고 이 중 여성도 6명이 있었는데 어떻게 그런 요구를 할 수 있겠느냐”며 “"이미 언론에 알려진 것처럼 폭행 사건도 있었고 일정 과정에서 개인적으로 섭섭한 일이 있었던 것 같다. ’너희들 고생해봐라'라는 심정으로 이 같은 인터뷰를 한 게 아닌가 싶다”라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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