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2시간 근무제와 워라밸 확산, 지속되는 불황 속에 피부관리를 직접 하는 ‘홈케어’와 집에서 요리하는 ‘집쿡’ 열풍이 이어지고 미세먼지까지 사계절 이슈로 자리잡으면서 가전업계에서는 '미세먼지∙미식∙미용’을 일컫는 이른바 ‘삼(三)미가전’이 떠오르고 있다.

사진=동부대우전자 제공

미세먼지 등 환경오염에 맞서는 건조기·공기청정기·의류관리기, 간편하게 집에서 직접 하는 에어프라이어·LED 마스크 등 미용가전 및 환경가전 제품들의 판매가 급증하는 추세다. 특히 이 제품들은 ‘스스로의 만족감’을 중요시하는 ‘나심비’ 트렌드까지 더해지면서 틈새가 아닌 신(新) 필수가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이에 대기업은 물론 중소·중견 가전업체들까지 시장에 뛰어들면서 날이 갈수록 치열한 경쟁을 보이고 있다.

대표적인 미세먼지 가전으로는 의류건조기와 의류관리기가 꼽힌다. 세탁물의 야외건조를 꺼려하는 소비자들이 늘었고, 외출 후 의류에 묻은 미세먼지가 실내공기를 2차 오염시킨다는 인식 또한 증가했다.

사진=대우전자 제공

의류건조기는 매달 최대 판매량을 경신하면서 2016년 10만대 수준에서 지난해에는 100만대 규모로 10배 가까이 급성장했다. 이에 가전업계에서도 용량별 다양한 라인업을 구성하며 건조기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9kg 용량이 주를 이뤘던 건조기 시장에 10kg에 이어 14kg, 16kg 대용량 제품이 인기를 끌고 있으며 최근에는 3kg대 소용량 제품도 선보이는 등 라인업도 다양화하고 있다.

LG전자와 삼성전자가 판매 확대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대우전자·SK매직·위닉스 등 중견 가전업체들까지 시장에 뛰어들면서 업체간 경쟁이 한층 치열해지고 있다. 지난해 의류건조기 시장에 뛰어든 대우전자의 경우 10kg 용량의 ‘클라쎄 히트펌프 건조기’를 출시하며 시장에 진출했으며 9월에는 3kg 신제품을 출시했다. 저온제습의 히트펌프 방식으로, 옷감 손상이 거의 없는 게 특징이다.

사진=LG, 삼성전자 제공

새롭게 환경가전으로 주목받고 있는 의류관리기 시장의 경우 ‘트롬 스타일러’로 초기시장을 형성했던 LG전자뿐 아니라 삼성전자가 ‘에어드레서’를 내놓으며 경쟁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주거공간 중심으로 생활패턴이 재편되면서 주목받는 또 하나의 가전은 뷰티 디바이스다. 뷰티 디바이스는 진동 클렌저와 LED마스크 등으로 마스크팩에 비해 고가임에도 홈케어 소비자들에게 각광받고 있다. 피부에 직접적인 재생 효과를 준다는 입소문과 함께 한번 구매하면 전문적인 피부관리를 반영구적으로 할 수 있다는 이점이 흥행에 작용했다.

사진=LG프라엘, 셀리턴 제공

2013년 800억원 규모에서 매년 10% 이상의 성장률을 보여온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지난해 말 기준 5000억원 규모로 추산되고 있으며 필립스, 파나소닉, LG전자 등의 가전업계와 아모레퍼시픽 등의 뷰티업계가 시장 파이를 나눠가지고 있다. LG전자는 LED마스크인 ‘LG프라엘’을 출시, 외국 브랜드 중심의 뷰티 디바이스 시장에서 국내기업의 점유율을 늘려 나가고 있다.

웰빙 트렌드에 불황이 겹치면서 ‘집쿡’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가운데 에어프라이어, 복합오븐, 하이브리드 전기레인지 등이 대표 미식가전으로 인기몰이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 에어프라이어 시장 규모는 지난해 30만대, 전기레인지 시장은 80만대 가량으로 확대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필립스 제공

이와 같은 웰빙 미식가전의 인기가 높아지자 가전업체들은 다양한 신제품을 앞세워 라인업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대우전자는 전자렌지, 그릴, 오븐, 발효, 튀김 등 5가지 기능에 에어프라이어 기능을 채용한 복합오븐 ‘프라이어 오븐’을 출시, 최근 누적판매 10만대를 돌파하기도 하였다. 웅진렌탈에서는 2분할 플렉스존 인덕션과 라디언트 하이라이트 1구가 적용한 웅진 하이브리드 전기레인지를 선보여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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