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지가 몇 마디 말만으로 진정성을 담은 열연을 선보였다.

사진=눈컴퍼니 제공

이민지는 ‘동네변호사 조들호 2: 죄와 벌’(이하 ‘조들호2’)에서 어린 시절 앓아 온 자폐증의 후유증인 ‘아스퍼거 증후군’이 남은 윤소미 역으로 열연하고 있다.

지난 8일 방송에서 윤소미(이민지)는 결국 시신으로 발견된 아버지 윤정건(주진모)의 장례를 치른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영정 사진을 바라보며 넋이 나간 얼굴의 윤소미는 염을 끝낸 장의사가 윤정건을 향한 마지막 작별의 인사를 권하는 순간까지도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러다 집에 와 짐을 싸던 도중 방 안을 채우고 있는 아버지의 유품을 보며 참아왔던 눈물이 폭발해 대사 하나 없이도 어느 날 갑자기 아버지를 잃게 된 윤소미가 감당해야 할 고통과 상실감을 고스란히 안방극장으로 전하며 시청자들의 눈시울을 붉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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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을 끌고 나와 버스정류장에 멍하니 앉은 윤소미에게 조들호(박신양)는 조용히 다가와 꼬깃꼬깃한 천 원짜리 지폐 몇 장과 다정한 말을 건네며 슬그머니 윤소미의 짐을 집으로 가지고 돌아간다. 조금씩 열려가는 윤소미의 미세한 감정의 변화가 느껴지는 장면이었다.

이민지가 맡은 윤소미라는 인물은 어린 시절 앓았던 자폐증과 아직 남아있는 후유증 ‘아스퍼거 증후군’으로 인해 평소 어순이 마구 뒤섞인 말투를 쓴다.

자칫 어렵게 느껴질 수 있는 윤소미의 감정을 대사 없이도 완전하게 표현, 윤소미의 슬픔과 고통, 세밀한 감정의 변화까지도 그려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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