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시은이 '왕이 된 남자'를 통해 '사극 요정'의 저력을 과시했다.

tvN 새 월화드라마 ‘왕이 된 남자’는 잦은 변란과 왕위를 둘러싼 권력 다툼의 혼란이 극에 달한 조선 중기, 임금 '이헌'이 자신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쌍둥이보다 더 닮은 광대 '하선'을 궁에 들여놓으며 펼쳐지는 이야기다. 박시은은 나주 산골 출신의 나인 ‘최계환’으로 분해 열연을 펼쳤다.

지난 8일 방송된 2화에서는 왕 노릇을 하게 된 여진구(하선 역)와 의외의 ‘애틋 케미’를 선보여 시선을 사로잡았다.

여진구는 밤참을 들고 온 박시은이 배고파하는 걸 눈치채고는 기미를 핑계로 배불리 음식을 먹게 했고, 박시은은 고마운 마음에 해맑게 미소 지었다. 아버지 때문에 입궁하게 된 가정사를 털어놓으면서도 원망은커녕 오히려 빚을 갚게 돼 다행이라고 말하는 등 고운 심성을 드러냈다. 행여 여진구의 정체가 발각될까 마음 졸이던 시청자들은 박시은 덕분에 잠시나마 긴장을 풀고 미소 지을 수 있었다.

하지만 박시은의 갑작스러운 죽음은 극을 새로운 국면으로 이끌었다. 박시은은 왕을 독살할 목적으로 준비된 약밥을 먹고 처절하게 피를 토하며 죽어갔다. 조금 전까지 순수한 눈빛으로 미소 짓던 얼굴과, 정신을 잃고 실려가는 모습이 보는 이의 뇌리에 남아 진한 여운을 남겼다.

또한 순간 몰입도를 끌어올리는 연기를 통해 전작에 비해 한 단계 성장한 연기력도 엿볼 수 있었다.

한편 박시은은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7일의 왕비’를 통해 이미 두 차례 사극에서 활약한 바 있다. ‘왕이 된 남자’에서도 한 단계 성장한 모습으로 안방극장에 강한 인상을 심어 주었다.

지난해 출연한 '서른이지만 열일곱입니다'로 '2018 SBS 연기대상' 청소년연기상을 수상해 세간의 주목을 받았다.

사진=tvN '왕이 된 남자'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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