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난 지 약 1년이 지났다. 대한민국을 들썩이게 만든 쇼트트랙, 컬링팀은 메달 획득의 기쁨도 잠시 각종 사고와 논란에 휩싸였다. 그 중심에는 빙상연맹과 컬링협회가 있다. 그들은 왜 사고를 예견하지 못하는 걸까?

사진=연합뉴스

작년 11월 “영미야” 신드롬을 일으키며 평창동계올림픽 최고 스타로 거듭난 ‘팀킴(김은정, 김영미, 김선영, 김경애, 김초희)’이 지도부의 횡포를 겪고 있다고 폭로해 충격을 안겼다. 이들은 호소문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진실 규명을 촉구했다.

‘팀킴’은 김경두 전 대한컬링경기연맹 부회장과 딸인 김민정 감독, 사위 장반석 감독 등 이른바 ‘가족 지도부’의 갑질과 횡포에 참을 수 없다는 내용을 담은 호소문을 전했다. 지도부가 대회 출전을 막고 훈련 외적으로 사생활에 간섭한 점, 폭언과 욕설 등 ‘팀킴’이 말한 내용은 충격적이었다.

김 전 부회장은 ‘팀킴’이 전한 내용을 반박했고 컬링연맹은 입을 다물었다. 지금까지도 이 사태는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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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킴’ 사태의 충격이 채 가시기 전에 12월에 쇼트트랙 심석희 선수 폭행 논란이 일어났다. 조재범 전 코치가 평창동계올림픽 전 심석희에 폭행을 상습적으로 가한 사실이 밝혀졌다. 또한 성폭행까지 일삼았다는 내용도 드러났다.

심석희는 재판에 나서 조 전 코치가 벌을 받을 수 있도록 법원에 모인 기자들을 상대로 촉구했다. 이 사태에 대해 문화체육관광부는 성폭행에 대한 대책을 마련한다고 밝혔다. 대한빙상연맹은 “폭행이 있었는지 몰랐다”며 내부적인 일에 전해들은 바가 없다고 전했다.

과거에도 빙상연맹은 ‘적폐’ 논란에 휩싸였다. 선수 소속별로 파벌이 나눠졌고 같은 대회에 같은 팀으로 나가도 따로 훈련받는 등 문제를 일으켰다. 평창동계올림픽에서는 스피드스케이팅에서 ‘노선영 왕따 사건’을 일으키기도 했다.

빙상스포츠와 다르게 세계 최정상급 실력을 유지하며 지원을 아끼지 않는 양궁연맹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학연, 지연, 혈연으로 얽힌 빙상스포츠의 악순환을 깨긴 힘들어보인다.

빙상스포츠가 다시 일어서기 위해서는 빙상연맹 등 빙상스포츠 관련 연맹들의 개선과 내부적인 대책이 절실히 필요하다. 이미 이런 연맹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치는 바닥을 뚫고 있다. 앞으로 이들이 어떤 모습을 보일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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