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가 변하는 만큼 영화 산업도 변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넷플릭스가 있다. 

사진='로마' 포스터

7일(현지시각) 열린 제76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가 감독상과 외국어영화상 등 2관왕을 달성했다. 강력한 오스카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로마’의 행보와 함께 넷플릭스 또한 주목받고 있다.

‘로마’는 넷플릭스가 전폭적으로 지원한 작품이다. 만약 ‘로마’가 오스카 작품상 후보에 오른다면 넷플릭스 작품 최초로 기록된다. 이는 앞으로 할리우드 영화계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2017년 칸국제영화제서 논란이 하나 터졌다. 봉준호 감독의 ‘옥자’ 때문이었다. 넷플릭스가 제작한 ‘옥자’를 두고 프랑스 영화계는 “상영 금지를 내려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넷플릭스 영화가 극장에 오랜 기간 상영하는 것이 아닌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를 위한 콘텐츠라는 이유였다.

이에 넷플릭스는 작년 칸국제영화제에 “작품 출품 안 한다”고 전했다. 해외 영화제와 넷플릭스가 대립각을 세우면서 사태는 점점 커지는 듯 싶었다. 하지만 시대의 흐름을 거스를 순 없었다.

사진='버드 박스' 포스터

봉준호, 알폰소 쿠아론은 물론 올해 개봉 예정인 ‘아이리쉬 맨’의 할리우드 거장 마틴 스콜세지까지 넷플릭스와 협업하고 있다. 넷플릭스가 감독들이 최대한의 방법으로 최고의 결과를 이끌어낼 수 있게 도와주기 때문이다.

넷플릭스의 영향력은 커지고 있다. 넷플릭스 오리지널 무비 ‘버드 박스’는 업로드 일주일 만에 4500만건 이상 스트리밍 조회수를 기록했다. 앞으로 넷플릭스 영화들은 계속 나올 테고 그 인기는 높아질 것이다.

‘로마’의 골든글로브 수상이 뜻깊은 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오스카까지 거머쥔다면 전세계 영화제의 방향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세계 흐름 속에 발맞춰 나갈건지 자신들만의 개성을 이어나갈 건지 궁금증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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