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광화문광장 인근 도로변에서 분신한 택시기사 임모씨(64세)가 4장짜리 유서를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10일 택시 단체 관계자 등에 따르면 임씨가 가족들에게 A4 용지 4장 분량의 유서를 남겼다. 유서에는 카카오 카풀 도입을 반대하는 취지의 내용과 함께 ‘택시기사가 너무 힘들다’는 글이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아내에게 먼저 떠나 미안하다는 내용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수사를 담당하는 서울 종로경찰서는 오전 유족들을 불러 유서에 담긴 내용을 확인하고 있다. 참고인 조사를 마치고 나온 임씨 유족은 “어제 통화를 했는데 평상시와 똑같았다. 낌새를 못 느꼈다”고 밝혔다.

택시 단체는 이날 안으로 전체적인 유서 내용을 공개할 방침이다. 또 택시 단체들은 '카카오 콜 안 받기 운동' 등 대응방안을 논의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9일 오후 6시경 광화문역 2번 출구 앞 도로에서 임씨가 운전하는 택시에 화재가 발생했다.

임씨는 전신에 화상을 입고 병원에 옮겨졌으나, 치료를 받던 중 오늘 오전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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