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검찰 조사를 받는다.

11일 일제 강제징용 피해자 소송에 개입하고 ‘법관 블랙리스트’를 만드는 등 사법행정권을 남용했다는 검찰 의혹을 받은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하 양 전 대법원장)이 오전 9시 서초동 대법원에 등장했다.

양 전 대법원장은 “재임기간 일어난 일로 인해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게 제 부덕의 소치로 인한 것”이라며 “모든 책임은 제가 지는 게 마땅하다”고 전했다.

그는 “이 자리를 빌어 국민 여러분께 우리 법관들을 믿어 주실 것을 간절히 호소한다”a면서 “절대 다수 법관들은 국민에게 헌신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사 과정에서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기억나는 대로 답변하고 오해가 있으면 풀 수 있도록 충분히 설명하겠다”면서 “편견과 선입견 없는 공정한 시각에서 사건이 소명되기를 바란다”고 전한 뒤 대법원으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