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 극장가와 안방에는 국내외 영화가 홍수를 이룬다. 영화의 바다에 빠진 황금연휴에 되짚어보는 영화 속 명대사. 당신의 마음을 적신 한국영화 대사를 추렸다.

 

1. “오랜만에 누워보는군! 경아” “추워요”(별들의 고향)

 

 

1974년 영화 ‘별들의 고향’(감독 이장호)에서 신성일과 안인숙이 주고받은 대사. 극강의 오골거림!

 

2. “나 돌아갈래!”(박하사탕)

 

 

 

철길 위에서 양팔을 벌린채 절규하던 영호(설경구)의 그 모습, 선연하다.

 

3. “너나 잘하세요”(친절한 금자씨)

 

 

교도소에서 막 출감한 뒤 두부를 건네며 설교하던 목사에게 말간 얼굴로 되치던 금자씨, 이영애의 살 떨리던 멘트.

 

4. “라면 먹고 갈래요?”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봄날은 간다)

 

 

그러고 보니 멜로영화 ‘봄날을 간다’는 유행어 제조 창고였다. 이혼녀 PD 은수(이영애)가 순진한 총각 상우(유지태)를 유혹하던 이 대사는 그 후로도 오랫동안 작업 멘트로 각광 받았다. 상우가 더 이상의 관계 발전을 원하지 않는 은수에게 던진 멘트는 이젠 고색창연한 금과옥조가 돼버렸다.

 

5. “누구냐 넌?”

 

 

15년 동안 갇혀 지냈던 오대수(최민식)가 자신을 가두고 매일 만두만 먹인 사람을 찾다가 우진(유지태)과 통화를 하는 순간 던진 짧고도 강력한 한줄 대사.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됐을 때 “Who is this?”로는 그 의미가 제대로 전달이 되지 못했던 다이얼로그.

 

6. “살아있네~”(범죄와의 전쟁)

건달 세계에 막 발을 들여놓은 최익현(최민식)이 식혜를 먹으며 맛깔나게 말한 대사.

 

7. “내가 한마디 충고하겠는데 니가 앞으로 뭘 하든 하지마라” “배 배 배신이야 배신”

 

 

건달 보다 더 건달 같은 마동팔 검사(최민식)가 조직의 넘버3 서태주(한석규)에게 한 살벌한 경고. 두 번째는 불사파 넘버1 역 송강호가 여관방에서 헝그리 정신 교육을 시키며 등장한 포복절도할 대사.

 

8. “세상은 날 삼류라 하고, 이 여자는 날 사랑이라 한다“(파이란)

3류 양아치 이강재 역 최민식의 파이란(장백지)을 향한 절절한 마음이 묻어나던 탁월한 대조법.

 

9. “내가 니 시다바리가” “고마해라. 마이 묵었다 아이가” “니가 가라 하와이"(친구)

 

 

‘친구’를 통해 배우로 거듭난 장동건의 명대사 3종 세트

 

10. “나 이대 나온 여자야” “손은 눈보다 빠르다” “내 돈 모두와 내 손모가지를 건다”

 

 

최동훈 감독의 ‘타짜’는 쫄깃쫄깃한 대사의 향연이었다. 정마담 역 김혜수는 전 국민의 이대 나온 여자가 됐고, 고니(조승우)의 내레이션은 서늘했고, 아귀(김윤석)로 인해 너도나도 여차하면 손모가지를 걸었다.

 

11. “초원이 다리는 백만불짜리 다리”(말아톤) vs “마이 아파”(웰컴투 동막골)

 

 

 

정신지체아 연기를 눈부시게 해낸 조승우와 강혜정. “백만불짜리 다리”는 시도 때도 없이 나와서 절로 입력됐으며, 강원도 사투리 “마이 아파”는 짧고 굵었다.

 

12. “신에겐 아직 12척의 배가 남아있습니다”(명량) vs “대한민국 주권은 국민에게 있고,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변호인)

 

 

 

묵직한 울림으로 심금을 울렸다. 실존 인물인 성웅 이순신과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이 주는 효과도 컸다.

 

13. “돈이 없지 가오가 없냐” “어이가 없네”

 

 

지난 여름 천만영화 신화를 이룬 ‘베테랑’은 대사도 메가톤급이었다. 행동파 광수대 형사 서도철(황정민)의 ‘가오론’, 재벌3세 조태오(유아인)의 ‘어이론’은 개콘을 능가하는 유행어로 등극했다.

 

14. “호의가 계속되면 그게 권리인 줄 알아요”(부당거래)

 

 

스폰서 검사 주양(류승범)의 혀를 내두르게 하는 말말말!

 

15. “내일만 사는 놈은 오늘만 사는 놈한테 죽는다”(아저씨)

 

 

미남스타 원빈을 배우로 벌떡 일으켜 세운 건 거울 앞 삭발 신만이 아니라 이 대사발 덕분이기도 했다.

 

16. “사랑을 간직한 채 떠날 수 있게 해준 당신께 고맙단 말을 남깁니다”(8월의 크리스마스)

 

 

순도 높은 멜로의 추억! 유행어로 입길에 오르진 않았으나 정원 역 한석규의 매끄러운 목소리와 더불어 사정없이 가슴을 흔들었다.

 

에디터 용원중 goolis@slist.kr

저작권자 © 싱글리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