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유용 전 유도선수가 자신에 성폭행을 한 유도 코치가 사과 대신 50만원을 주며 회유하려 했다는 사실을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14일 한겨레는 전 유도선수 신유용과의 인터뷰를 통해 그가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꿈을 빌미로 담당 코치에 성폭행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한 사실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신유용은 해당 코치의 숙소 청소에 갔다가 코치가 매트리스로 올라오라며 그를 성폭행 했다. 이후 코치는 "너 막 메달을 따기 시작했는데 이거 누군가한테 말하면 너랑 나는 유도계에서 끝이다. 우리 한국 떠야 해. 한강 가야 해"라고 그를 협박했다.

또한 신유용이 컨디션이 좋지 않아 유도 대회 3위를 기록하자 “생리했냐?” 묻고 임신테스트기 2개를 주며 해보라고 했다고 한다. 뿐만아니라 2012년 1월 고창에 있는 한 산부인과로 데려가 초음파 검사를 하도록 시키기도 했다”고 밝혔다.

2015년 신유용이 서울로 올라오면서 코치의 연락을 차단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다시 코치가 연락해 왔다는 것이다. 해당 코치의 부인이 신유용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남편을 의심하기 시작한 것.

코치는 “선생님이 부탁할게. 가진 거 지금 50만원이 있는데 이거라도 보내줄게. 받고 마음 풀고 그렇게 해주면 안 되겠니. (아내에게는) 그냥 무조건 아니라고 해라. 아니라고 하기만 하면 돼.”라고 SNS를 보냈다. 이어 “내 죄를 덮으려고 그러는 게 아니라, 제자인 미성년자인 너를 선생님이 좋아하고 관계를 가진 그 자체에 너에게 용서를 구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신유용은 “기억이 상당히 왜곡되신 것 같은데, 저는 전혀 그런 적 없고요. 제가 억지로 당해서 무섭고 아파서 울었던 건 기억하고 계시네요?”라고 답했다고 했다.

신유용은 코치가 진정 어린 사과 대신 돈으로 회유하는 모습을 보고 고소하기로 결심했다고.

그는 지난해 3월13일 서울 방배경찰서에 낸 고소장에 “이 세상에 얼마나 많은 열일곱살의 유용이가 있을지, 오늘도 얼마나 속을 끓이고 가해자가 아닌 본인을 원망하며 잠을 설칠 피해자들이 있을지 참담한 심정으로 고소장을 제출합니다”라고 썼다. 그 고소장을 쓸 때, 코치는 다시 500만원을 주면서 사죄하고 싶다는 문자메시지를 보내왔다고도 전했다.

한편 신유용은 해당 사건과 관련해 자신의 SNS에 "현재 사건은 수사촉탁으로 인해 시한부 기소중지가 이루어졌으며, 이후 서울중앙지검에서 피의자 관련 수사가 재개 될 것으로 보입니다. 원글은 피의자의 신상정보가 너무 많이 노출된다는 의견이 있어 내리도록 하겠으며, 이번 사건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는 추후 말씀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이번 사건에 관심 가져주시고 도와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립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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