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가 학사·입학비리가 불거진 동신대와 부산경상대에 대한 사안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 결과 현 하이라트의 멤버 이기광·용준형·윤두준, 전 비스트의 멤버 장현승, 비투비의 멤버 서은광·육성재 등에 대한 학점취소 처분이 내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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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가수들이 재학 중이던 2010~2013년에는 동신대 방송연예학과·실용음악과에 ‘방송활동을 강의 출석으로 인정한다’는 학교 규정이 없었음에도 불구, 교수들이 이를 출석으로 인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는 이를 근거로 들어 “내부적으로 방송활동을 수업으로 인정하는 내부 규정이 없었으므로 해당 방침은 무효”라고 지적했다.

연예인들을 대상으로 한 대학들의 특혜논란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지난해 3월에도 교육부는 경희대 대학원 학사운영 현황 조사를 통해 씨엔블루의 멤버 정용화, 가수 겸 작곡가 조규만 등의 입학취소를 요구했다. 동대학 석사과정을 졸업한 2AM의 조권은 졸업취소 대상이 됐다.

물론 추후에 정용화가 무혐의 결론을 받기는 했지만 이미지로 먹고 사는 연예인에게 치명타가 아닐 수 없다.

사진=싱글리스트DB

연예인, 특히 아이돌은 10대 후반부터 20대 초반이 가장 활동을 왕성하게 펼칠 시기다. 또래들처럼 정상적인 학교생활이 불가능하다. 대부분은 고등학생 시절부터 연습생 생활을 시작해 일반적인 교육과정을 따라가기 힘든 실정이다.

물론 이런 특수성을 놓고 봤을 때도 스스로의 힘으로 대학에 진학하는 소수의 연예인들이 있다. 하지만 대부분이 대학에 진학하더라도 커리큘럼을 그대로 이수할 수 없는 것은 물론 출석도 어렵다. 때문에 아예 대학 입학을 포기하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어린 나이부터 연예계 생활을 시작한 보아는 물론이고 배수지, AOA 설현, 엑소 세훈, 방탄소년단 정국, 아이유 등이 대표적인 사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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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계속해서 같은 논란이 반복되는 이유는 뭘까. 우선 연예인을 이용해 대학들이 ‘간판’을 세우려 한다는 게 문제다. 지식의 상아탑인 대학이 유명 연예인들을 학교 홍보에 이용할 목적으로 이런 무리한 ‘조건부 입학’을 강행하며 정작 학생들로부터 빈축을 사고 있다.

연예인들도 비난을 비켜갈 수는 없다. 대학 측에서 학교 홍보 활동이나 부대행사 참석 등을 조건으로 입학을 제안했더라도 충분히 구설이 나올 법한 일에 얽힐 필요는 없다. 연예계는 대학졸업장을 보고 신인사원을 뽑는 일반 회사문화와는 분명 다른 곳이다. 굳이 학업을 병행하고 싶다면 일정시간 활동에 대해 마음을 비우는 편이 옳다.

대학 생활과 연기활동을 병행하고 있는 모 배우는 “새 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촬영이 끝난다는 조건으로 작품에 들어간다”라고 말했다. 적어도 학생으로서의 본분을 잃지 않겠다는 의지다. 학생들의 면학 분위기 조성을 방해하고, 본인의 이미지까지 실추시키는 특혜 입학 논란이 더는 없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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