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손흥민이 아랍에미리트에 도착했다. 16일 치러지는 중국과의 2019 아시안컵 3차전부터 출전 가능한 손흥민이 한국 축구대표팀 훈련이 한창인 아부다비에서 실내 개인훈련을 가졌다. 16강 진출을 확정한 상태에서 손흥민이 이틀 남은 경기에 출전해야 할까?

아부다비=연합뉴스

파울루 벤투 감독은 필리핀, 키르기스스탄전에서 한국이 모두 1-0 승리했지만 경기력에 만족스러운 표정은 아니었다. 한국은 중국에 득실차로 밀려 조 2위를 기록하고 있다. 2위로 16강에 진출한다면 험난한 여정이 예상된다. 그만큼 중국전은 중요하다.

기성용이 부상에서 돌아오고 이재성, 권경원도 몸상태가 나아졌다. 하지만 오른쪽 풀백 이용이 경고누적으로 중국전에 출전할 수 없다. 공격은 무디고 수비는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지만 불안하다. 중심을 잡아줄 손흥민이 팀에 합류한 만큼 벤투 감독이 손흥민 출전을 두고 고심을 할 때다.

손흥민은 13일(현지시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리그 경기에서 풀타임 출전했다. 최근 연이은 출전으로 체력 저하를 보일 수 있다. 16강을 확정한 만큼 대표팀 차원에서 체력 관리가 필요하다.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다면 일주일을 쉴 수 있다. 만약 중국전에 손흥민을 출전시킨다면 토너먼트에서 손흥민의 체력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

아부다비=연합뉴스

중국은 한국에 비기기만 해도 조 1위를 확정짓는다. 마르셀로 리피 감독은 “한국전에 몇몇 선수는 쉬게 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한국이 베스트11을 가동해 승리를 따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조 1위는 향후 일정을 위해서라도 꼭 따내는 게 좋기 때문이다.

손흥민의 중국전 출전여부에 따라 벤투 감독은 축구팬들의 칭찬과 비난을 동시에 들을 수 있다. 출전시키고도 조 2위를 한다면 비난이 쏟아질 게 분명하고 출전을 보류하고 조 1위를 차지한다면 칭찬을 받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건 손흥민의 출전 의지와 몸상태다. 하지만 결정은 감독의 몫이다.

조 1위로 진출하든 2위로 16강에 가든 어차피 상대는 전력을 다해 경기에 임한다. 아시안컵이라는 큰 대회에서 쉬운 팀은 없다. 우승을 목표로 삼았다면 선수들의 체력과 컨디션 관리가 중요하다. 중국의 도발에 큰 반응을 보일 필요도 없다. 이미 16강 진출은 확보했다. 미래를 위해서라도 에이스 손흥민을 이번에는 아끼는 게 좋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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