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여름가을겨울, 계절과 상관없이 미술관은 혼자서 찾아가 시간을 보내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은 문화공간이다. 클래식·오페라·무용·뮤지컬 공연처럼 옷차림부터 꾸며야할 것 같은 부담 없이 캐주얼한 옷차림으로 편하게 방문하면 된다. 입장료가 없는 곳도 많다. 누구나 쉽게 작품을 감상하는 자유롭고 열린 공간이기에 작품과의 내밀한 대화를 하려는 이들을 배려하는 마음가짐이 더욱 중요하다.

 

 

1. 회화 작품이나 조형물, 설치미술 작품들의 소재나 디자인에 흥미를 느껴 손으로 만지는 경우가 있는데 작가의 땀과 노력의 산물인 작품에 절대 손대지 않아야 한다. 자신의 피부에도 가급적 손을 대지 말라고 유명 뷰티 멘토들이 조언하지 않나. 자국을 남기는 등 오염·훼손·파손 위험 때문이다.

2. 껌, 음료 등 음식물은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 순간의 실수로 작품에 흘리거나 튀었을 경우 치명적인 손상을 끼칠 수 있어서다. 공연장에 비해 훨씬 더 엄격하게 적용되는 규정이다.

3. 박물관·미술관마다 규정이 다르다. 과거엔 저작권자의 자산인 작품의 사진촬영은 엄격히 금지됐으나 요즘은 촬영은 허락하되 플래시를 터트리지 않도록 하는 곳도 많아졌다. 관람 전에 미리 해당 전시회 측 규정을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 플래시를 터트리면 안 되는 규정은 플래시에서 순간적으로 나오는 빛과 열이 순수 자연광과 비슷할 정도로 강하기 때문에 전시품의 부패와 훼손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4. 전시회에 다녀온 뒤 몰래 촬영한 작품 사진을 SNS를 통해 인증샷으로 올리는 경우가 있다. 실제 사고파는 작품이 전시되는 '경매 프리뷰'의 경우 법적 분쟁이 발생할 수 있다. 저작권 등 법적 문제가 생길 수 있기에 공유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

5. 관람 중인 사람의 뒤로 이동한다. 누군가 작품을 보고 있는데 그 앞으로 지나가면 당연히 방해되는 행동이 된다. 기본적으로 작품 바로 앞에서 관람하면 다른 사람들이 관람하는데 불편을 끼칠 수 있으므로 작품에서 조금 떨어져서 관람하는 게 에티켓이다. 그림의 소재나 붓 터치 등을 상세히 관찰하고 싶을 땐 다른 관람객이 없을 때 근접해서 살펴보면 된다.

6. 박물관·미술관 등은 미술작가의 작품세계를 접하고 느끼는 공간이다. 오롯한 감상과 사유가 필요한 곳이기에 정숙해야 한다. 큰 소리로 대화를 나눈다거나, 유아동이 전시회 이곳저곳을 뛰어 다닌다거나, 학부모들이 자녀를 향해 훈계 및 설명을 크게 하는 행위는 감상에 방해가 된다. 발자국 소리, 카메라 셔터 소리, 휴대폰 벨소리(진동모드로 전환하거나 꺼놓을 것) 등도 조심하는 게 바람직하다.

7. 명소 위주의 관광코스 돌 듯 유명작만을 찍고 갤러리를 나오기보다 느긋하게 작품들을 감상해보는 게 바람직하다. 정답이 없는 현대미술품을 감상할 때는 작품을 먼저 감상하며 상상의 나래를 편 뒤 도록(작가·작품 해설집)이나 그림 옆에 부착돼 있는 설명을 읽어보자. 그러고 나서 다시 한번 작품을 주의 깊게 바라보면 이해가 더욱 쉬워진다.

 

사진출처=픽사베이, 삼성그룹 공식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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